대전 북부권 주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와 민원 해결 등을 위해 추진 중인 신탄진 시외버스 정류소 설치 사업이 백지화 위기에 처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대덕구는 시외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동구 용전동 복합터미널까지 이동해야 하는 신탄진 지역 주민 불편 해소와 민원 해결 등을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신탄진 시외버스 정류소 설치 사업을 추진해왔다. 2019년 1월 준공 목표로 추진한 신탄진 시외버스 정류소 설치 사업은 대덕구 상서동 189-2 일원에 사업비 1억 1000만 원(구비 6000만 원·민자 5000만 원)을 투입해 매표소, 휴게소, 주차장 등을 조성하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해당사업이 운송사업자<(주)금남고속>와 서남부터미널 간 승차권 위탁판매 수수료로 인한 소송 등이 빚어지면서 시외버스 정류소 설치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2017년 서남부터미널 측이 정류소 승차권 판매에 따른 10% 수수료를 지급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운송사업자 측에 소송을 제기,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인 상태다. 코로나 19사태에다가 대법원 소송까지 겹치면서 신규 시외버스 정류소 설치 등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탄진 시외버스정류소가 설치되기 위해서는 시외버스 노선변경인가 신청이 필요한데, 관련 변경 권한을 대전시가 아니라 충남도가 권한을 갖고 있다 보니 행정절차 협의도 아직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에 대해 대덕구 한 관계자는 "향후 민간사업자간의 분쟁이 종료된 후 소송결과에 따라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가 당초 계획한 신탄진 시외버스 정류소 설치 사업이 코로나19 여파 등에 따른 민간 운송사업자의 경영 문제 등이 빚어지면서 사업 추진 자체가 불가능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적지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금남고속 한 관계자는 "만약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이끌어내도 신탄진 시외버스정류소 설치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회사상황이 어려워 버스 가동률을 50%로 줄인 상태로, 내년 1월부터 근무시간도 감축할 계획"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신탄진에 거주하는 송모씨는 "신탄진은 어떻게 보면 일선 시군에도 못 미친다"며 "연축지구 등이 개발되고 있어 인구 유입이 늘어 나고 있는 상황임에도 시외버스를 타려면 한 1시간 시내버스를 타고 용전동 까지 가야한다. 이런 시민 불편이 있는데도, 대전시와 대덕구는 뭐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박상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