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충주지역이 올해 과수화상병으로 유례 없는 피해를 입은 가운데 충주시가 매몰농가를 대상으로 대체작목 육성 컨설팅에 나섰다.

16일 충주시에 따르면 현재 기준으로 충주지역 과수화상병 피해 농가는 313농가 357개소 192.1ha(보상면적 178.7ha)에 달한다.

과수화상병은 세균에 의해 사과나 배나무 잎, 줄기, 꽃, 열매 등이 마치 불에 타 화상을 입은 듯한 증세를 보이다가 고사하는 병이다. 현재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해당 농가 뿐 아니라 인근 농가까지 모두 매몰조치하고 있다.

산척면을 중심으로 과수화상병이 심각한 지역은 대부분이 매몰조치돼 현재 과수원이 텅 빈 상태다. 무엇보다 피해 농가는 오는 2022년까지 사과, 복숭아 등 화상병 기주식물을 식재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산척면의 한 농민은 "(텅 빈)과수원을 보고 있으면 울화가 치밀어 잠도 제대로 오지 않는다"면서 "평생 사과만 키웠는데 무슨 농사를 지어야 할 지 눈 앞이 캄캄하다"고 답답해 했다.

실제 피해 농가들은 대체작목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나 새로운 작목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힘들어하는 실정이엇다.

이에 충주시는 매몰 농가의 자립과 경영회복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신소득 유망 대체작목 육성 교육에 나섰다.

과수화상병 매몰 농업인들의 자립과 경영회복, 지속적인 소득 창출을 위해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농업기술센터 대교육장에서 신소득 유망 대체작목 교육과정을 추진한다고 시는 밝혔다.

농업기술센터는 17일 농가경영 관리를 시작으로 토종 다래, 두릅, 포도, 작약, 병풀 등 시설원예 과정에 대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교육은 △새로운 투자 경영관리 △과수화상병으로 상처 입은 농업인 심리회복 교육 △작목별 전문가 핵심 이론 △선도 농가 우수사례 등을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양질의 전문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번 교육을 통해 긴급 매몰로 텅 빈 농경지에 하루라도 빨리 유망작목이 식재되어 농가들의 안정적인 소득 창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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