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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랑]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수목장림

2020-11-17 기사
편집 2020-11-17 07: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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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연성훈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산림복지서비스본부장
코로나19는 평범한 일상과 당연하게 여겨왔던 많은 것 들을 바꿨다. 인륜대사인 장사(葬事) 문화까지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장례 의식과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유가족과 함께 밤을 새워가며 위로해주던 모습은 추억 너머로 사라졌다.

지난 추석 정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전국 장사시설의 이용과 제례 방식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족이 함께 모여 성묘를 하는 대신 묘지관리 대행이 성행했고 사이버 추모관과 온라인 성묘 등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은 장묘 시설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밀폐된 좁은 공간에 수많은 골분을 안치해 밀집되는 봉안(납골)은 폐쇄되거나 이용에 제약이 많았던 반면, 나무를 활용한 수목장림은 적정거리가 유지될 뿐 아니라 숲에서 내뿜는 피톤치드와 음이온으로 가족을 잃거나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의 심신을 달래는 데 도움을 줬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감소시켜 정신적 안정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준다. 산림청이 조성하고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하는 국립하늘숲추모원은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고 고객의 안전한 추모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실내 시설 제한적 운영, 사전 성묘기간 운영, 사이버추모관 시범 운영(온라인성묘), 추모목 개별점검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장례를 지내는 묘지에 그치지 않고 자연숲을 기반으로 다양한 체험·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사자(死者)의 안식과 남겨진 이들을 치유하는 시설로 탈바꿈하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진행한 하늘숲추모원 공모전에서 '고인과의 추억 어울림(林), 자연과의 행복 반올림(林)'이라는 글이 눈에 띄었는데, 수목장림이 단순 묘지가 아니라 '자연에서 행복을 찾고 고인을 추억하며 어울리는 숲'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 진정 '죽은 자와 산자'를 포용하는 생애 마지막 복지서비스라는 확신을 하게 됐다.

저출산 고령화로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고독사나 무연분묘 수도 비례해 증가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여러 고민이 있다면 가까운 숲을 찾아 그 안에서 해답을 찾아볼 것을 추천한다.

연성훈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산림복지서비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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