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농협  [사진=대전일보DB]
보은농협 [사진=대전일보DB]
[보은]보은농협 일부 직원들이 수매한 쌀을 빼돌려 판매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조합원들이 허탈해하며 분노하고 있다.농협 충북지역본부는 지난 12일 보은농협직원 3명이 지난 2018년 9월 쌀 700여 포대(20㎏) 서울지역 거래처 등에 팔아 3000만 원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돼 감사에 착수했다.이날 충북경찰청도 보은농협에 수사진을 보내 자료수집에 나서는 등 내사중이다.

쌀 20㎏ 700 포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20t 정도 가공해야 한다. 사일로 1동 500t 규모에서 원료곡 20t을 빼내도 정확한 재고산출이 어려운 구조다.

특히 RPC(미곡종합처리장) 곳곳에 설치된 CCTV도 오랜 시간이 지나 당시상황을 입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

현재로썬 거래처에 발급한 거래명세표를 확보해 확인하는 것이 확실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농협 충북지역본부는 당시 보은농협 RPC서 반출한 쌀 현황과 거래처 거래명세표 등 확보를 통해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단서를 찾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현금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진 쌀 판매대금의 이동경로도 들여다볼 것으로 점쳐진다.

보은농협이 조합원들로부터 사들인 수매량과 판매량에 대한 검증과 장부상 재고량이 아닌 실측을 전제로 한 재고량 조사도 진행할 수 있다.

보은농협 RPC 직원들이 수매한 쌀을 빼돌려 판매했다는 의혹은 올해초부터 일부조합원 사이에 나돌았다. 하지만 보은농협 측은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보은농협 조합원들은 경찰내사와 농협중앙회 감사결과에 촉각을 세우며 술렁이는 분위기다.

이 조합원 한 관계자는 “쌀을 무단으로 판매한 것이 이번 한번일까 의심스럽다”며 “쌀과 조합원이 지금의 농협을 있게 한 이유이자 원동력이다. 쌀을 빼돌려 판매한 것이 사실이라면 농협이미지가 실추되더라도 이번 계기로 업무전반에 대한 점검을 통해 잘못된 점을 파헤쳐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은농협은 농협 충북지역본부의 감사결과를 지켜본 뒤 문제가 있으면 해당직원을 엄중처벌할 방침이다. 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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