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사·대전시교육청 학력신장 공동캠페인] 개인별 눈높이 교육으로 학력 증진

`기초 튼튼행복학교`로 지정된 대전 새미래중학교 학생들이 다중 지능 검사를 통해 진로탐색에 나서고 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기초 튼튼행복학교`로 지정된 대전 새미래중학교 학생들이 다중 지능 검사를 통해 진로탐색에 나서고 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올해는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면서, 학습 격차와 학습 부진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심어 주고, 꿈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도록 이끄는 도움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진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대전 새미래중학교는 올해 대전시교육청 `기초튼튼행복학교` 지정을 기회로 기초학력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에 나서고 있다. 진단 평가를 통해 파악한 기초학력 부진 학생을 대상으로 학습지원과 진로 탐색 프로그램, 학습 코칭 및 상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학습에 대한 의욕을 보이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기초학력 증진반 운영으로 눈높이 교육= 새미래중은 기초학력 미달자에 속하거나, 하위 20% 이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1-2학년은 5과목별로 보정 수업을 실시했다. 3학년은 교재를 주고 자기주도적으로 수업하게 했다. 보정 수업은 5명 내외의 학생들을 각 교과목 담당 교사가 대면으로 수업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일부 교사는 늘품이 교재와 보정자료를 사용하거나 학생 눈높이에 맞는 교재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수업에 참여한 2학년 한 학생은 "역사 수업을 들은 후 지난해 보다 시험 점수가 40점이 올랐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또 학생들의 수업 태도도 진지해졌다는 평가다. 교재를 직접 제작해 수업을 진행한 한 교사는 "학생들은 이해 속도가 느리긴 했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었다"며 "그동안 학생들에게 충분히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지 못했음을 반성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새미래중학교는 학습부진 예방을 위해서 교과 교실에 필요한 미러링과 하이클래스 등 장비들을 설치하고 연수를 10여 차례 실시했다. 또 교사들 자체적으로 교사수업공동체인 `수평선(수업-평가개선방안연구회)`과 `스마트교육연구회`를 조직해 학생 중심 수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새미래중은 체험활동도 학생들이 무언가를 배워서 스스로 만들고 그 결과물로 인해 성취감을 느끼고 자존감이 향상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 그 중 하나는 플라워테라피 체험인데, 외부강사를 초빙하여 예쁜 계절꽃을 가지고 꽃바구니를 완성해 부모님께 선물로 드리도록 했다. 학생들이 꽃들의 꽃말을 배우고, 어떤 꽃이 자신과 닮았는지 또 어떤 꽃을 메인으로 둘 것인지도 구상하고 발표했다. 주로 남학생들이 참여했는데도 자신의 방식대로 개성있게 만들었으며 부모님께 드리는 쪽지까지 적으며 즐거워했다. 또 다른 프로그램은 목공예 체험으로 스툴 만들기다. 이 프로그램은 기초학력증진반 학생들 중 신청자가 수용 인원인 20명을 꽉 채울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본교가 메이커선도학교로 지정되어 전동드릴, 커팅기 등 다양한 도구들이 구비돼 있기에 담당 교사에게 수업을 부탁했다. 학생들은 전동 드릴로 못을 박고 사포로 여러번 다듬어 자신만의 목재 스툴을 완성하고 뿌듯해했다. 1학년 한 학생은 "스툴을 컴퓨터 옆에 놓고 원격 수업시에 필요한 책들을 올려 놓거나 의자로 사용하고 있다"며 자랑하기도 했다. DIY 명화그리기 프로그램은 모네와 피카소 등 유명 화가의 작품을 아크릴 물감으로 캔버스에 따라 그리는 작업으로 미술 교사가 지도했다. 워낙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라서 한 주 수업하고 과제를 낸 다음 그 다음 주에 다시 수업하여 연결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수업에 참여한 2학년 학생은 "어머니와 언니들 3명과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림을 완성하였다고 좋아했다"고 말했다.

◇학습 코칭과 학습 상담=학습 코칭은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전문가를 모시고 다중지능검사를 실시한 후 자신의 강점 찾기 및 자신에게 맞는 진로 탐색을 했다. 평소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던 한 학생은 자신의 강점이 신체운동 지능에 있으며 인간친화지능은 다소 부족하다는 사실을 객관적 자료로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학생들이 자신의 고민과 검사결과를 강사에게 솔직하게 질문하고 성실하게 참여해, 강사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 2학년 학생 4명은 대전 서부종합학습클리닉센터에서 운영하는 13회기에 걸친 블렌디드 학습상담에 참여하고 있다.

그 외에 교사들은 학습강화물로 캐릭터 볼펜과 간식 등을 구입해 프로그램이 있을 때마다 강화물을 주며 독려했다. 또한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 교재로 만화 세계사, 종이접기책, 세계명화 컬러링북 등을 구입해 희망하는 대로 배부했다. 스스로 학습할 때 필요한 집중력을 키우기 위한 교재를 교사들과 상의해 구입하였으며 중간에 잘 활용하고 있는지 담임교사와 업무 담당교사가 확인했다.

프로그램을 마친 새미래중학교 교사는 " 초등학교나 저학년때 학습 지원을 늘려야 학습부진이 만성화되지 않도록 방지한다"며 " 개별지도가 가능한 소규모 학급과 학습부진학생 지도를 위한 전담인력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본다. 더불어 학습 방법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심리상담을 통한 정서적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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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미래중학교 교사가 학습 효과를 낼 수 있는 개인별 학습법을 코칭하고 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새미래중학교 교사가 학습 효과를 낼 수 있는 개인별 학습법을 코칭하고 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새미래중학교 한 학생이 기초학력 증진을 위한 DIY명화그리기 체험에서 모네와 피카소 등 유명 화가의 작품을 캔버스에 따라 그리고 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새미래중학교 한 학생이 기초학력 증진을 위한 DIY명화그리기 체험에서 모네와 피카소 등 유명 화가의 작품을 캔버스에 따라 그리고 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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