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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게 하는 힘, 결국은 사랑

2020-11-11기사 편집 2020-11-11 13:42:20      김동희 기자 innovation86@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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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독본 (레프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문학동네/ 1380쪽/ 4만 3000원)

첨부사진1인생독본


동서고금 성현들의 깊고 명쾌한 인생철학과 금언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러시아의 위대한 사상가이자 대문호인 톨스토이가 구상에서 집필까지 십오 년에 걸쳐 성현들의 인생철학을 집대성한 기념비적 작품집이다. 인생 후반에 이르러 저자는 도덕적 신앙과 가치 있는 삶의 이상을 민중에게 전하려는 깊은 열망과 새로이 샘솟는 창작 열정으로 세계의 경전과 문학작품을 비롯해 사대성인에서 소로, 에머슨, 파스칼, 스피노자, 쇼펜하우어, 칸트, 니체, 고골에 이르기까지 300명에 가까운 사상가, 철학자, 종교가 등의 사색과 통찰이 깃든 말과 글을 자신의 글과 함께 일 년의 일기 형식으로 구성했다. 특히, 책은 톨스토이가 가장 감동하고 자신의 물음에 가장 훌륭한 대답을 준 다양한 민족, 여러 시대 사람들의 사상이 다채롭게 인용돼 있다. 소크라테스의 합리적 이성과 세계시민의식, 부처의 중도와 평화, 소로의 정의와 자유, 노자의 낮춤과 비움, 위고와 모파상의 휴머니즘, 도스토옙스키의 인간 탐구, 공자의 공평함, 파스칼의 종교적 삶, 루소의 자유의식과 평등의식, 헨리 조지의 사회복지 사상 등 매일 4-15개씩 톨스토이와 성현들의 금언을 요약적으로 소개하고, 한 주의 끝에 해당 주제에 대한 깊은 사유를 유도하는 짧은 소설 또는 편지, 연설문 등 문학적 텍스트 '이주의 독서'가 실려 있다.

이와 함께 생애 마지막 십오 년 동안 톨스토이가 자신을 사로잡은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발견한 진리 중 '사랑'을 최고의 가치로 꼽으며 책에서 중심적으로 다룬다. 그것은 그리스도교의 자기부정과 자기희생을 근원으로 하고, 선한 삶의 원동력이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거대한 힘이었다. 그는 그러한 인생관과 세계관을 바탕으로 정직하고 신랄한 언어로 악과 폭력을 비판하고,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인생의 지표와 같은 이 책을 써 내려갔다.

앞서, 저자가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전쟁과 평화'를 쓰기 위해 읽고 모은 자료들이 도서관 하나를 채울 분량이었다는 일화에서도 알 수 있듯 '인생독본'을 쓰기 위해서도 성서와 '쿠란', '탈무드', '우파니샤드', 고대철학서들, 노자와 공자, 수많은 저자의 책과 자료를 끊임없이 읽고 주제에 따라 선별했고, 그 금언에 때로 자신의 사상과 견해를 채색하고 편집하는 지난한 작업을 벅찬 소명감과 기쁨 속에서 줄기차게 이어갔다. 이러한 방대한 작업을 통해 저자는 수 세기의 지혜를 한 권에 모으는 오랜 꿈과 함께 생애 마지막 업적을 이뤘다. 머리말만 백 번 넘게 퇴고하며 완성에 심혈을 기울였던 톨스토이는 눈을 감기 전까지 늘 이 책을 곁에 두고 다시 읽었고 "내가 쓴 모든 것이 잊힌다 해도 이 책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문호이자 실천하는 사상가로서 톨스토이가 인간과 세계를 탐구하며 깨우친 진리에 대한 신념과도 같은 책은 하루, 한 주, 한 해 사계가 순환하듯 밝아지고 깊어지고 영그는 독서의 고리를 통해 독자들에게 가장 본연적이고 소박한 참인생의 지혜를 전한다. 또한, 톨스토이가 모아놓은 소박하고 경건한 가르침들은 지금의 '나'와 내가 속한 이 세계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고, 어떻게 살아야 기쁨이 넘치는 최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해줄 삶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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