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산시문화회관에서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세미나가 열린 가운데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학 교수를 좌장으로 편세환 서산문화원장, 강종원 한밭대학 교수, 소현숙 덕성여자대학 교수, 4명의 발표자가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사진=박계교 기자
10일 서산시문화회관에서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세미나가 열린 가운데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학 교수를 좌장으로 편세환 서산문화원장, 강종원 한밭대학 교수, 소현숙 덕성여자대학 교수, 4명의 발표자가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사진=박계교 기자
[서산]백제의 미소로 잘 알려진 `서산 마애여래삼존상(국보 제84호·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을 단일 문화유산으로 세계유산에 등재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유사한 문화유산을 하나로 묶어 연속유산으로 신청을 하면 설득력을 갖출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이왕기 (사)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위원장은 10일 서산시문화회관에서 열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세미나에서 `백제 마애불의 세계유산 등재전략`이란 발표를 통해 등재 목표와 방향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을 불교의 흔적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예술작품으로 볼 것인지부터 단독유산으로 갈 것인지, 유사한 유산과 묶어서 연속유산으로 갈 것인지 등 현재 세계유산 등재 경향과 평가 경향을 면밀히 분석해 목표·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7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은 1959년에 발견된 후 1962년 국보로 지정, 우리나라 최고의 마애불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위원장은 "조금 냉정하게 말하면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을 단일 문화유산으로 세계유산으로 등재 신청을 하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며 "유사한 여러 유산을 하나로 묶으면 6-7세기 지역의 불교예술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찾아내기가 더욱 명확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산시 주최,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이 학술세미나는 박경은 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정은우 동아대학교수, 김지호 국립부여박물관 학예연구사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학 교수를 좌장으로 편세환 서산문화원장, 강종원 한밭대학 교수, 소현숙 덕성여자대학 교수, 4명 발표자의 종합토론으로 마무리 됐다.

맹정호 시장은 "서산 마애여래삼존상 하나로 세계유산 등재 신청이 부담이 가면 태안 마애삼존불상, 예산 사면석불 등 백제시대 대표 마애불과 묶어서 하면 될 것"이라며 "우리가 하나 돼 노력한다면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을 중심으로 백제의 불상유적들을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 세계유산은 1327건(문화유산 1121건, 자연유산 206건)이고, 우리나라는 14건(문화유산 13건, 자연유산 1건)이 등재됐다. 정관희·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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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미소로 잘 알려진 `서산 마애여래삼존상(국보 제84호·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사진=대전일보 DB
백제의 미소로 잘 알려진 `서산 마애여래삼존상(국보 제84호·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사진=대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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