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희 건양대 글로벌의료뷰티학과 교수·평생교육원장
노영희 건양대 글로벌의료뷰티학과 교수·평생교육원장
두 달 전 본교 평생교육원에서 60+ 사업의 일환으로, 60세 이상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모델 과정, 바리스타 과정, 한자지도사 과정 등을 개강했다. 개강 전 필자와 팀원들은 코로나로부터 여전히 안전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개강한다는 점은 물론, 새롭게 개설한 "시니어모델" 과정이 큰 관심을 끌 수 있을까 등 은근히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수강 가능 인원을 넘어 후보 등록까지 이어졌고, 오히려 등록을 못해 안타까워하는 분들이 생길 만큼 성공적이었다. 시니어 수강생들은 마스크를 하고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열정적으로 교육에 임했고, 수강 과정 내내 서로의 건강을 챙기며 행복해하셨다. 본인들이 직접 모델이 돼 당당하고 멋진 발표회까지 준비하고 있으며, 모델 강사와 우리 팀원들의 노고에 감사해 하고 격려해 주셨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나는 평생교육이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자신의 진정성을 찾고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맺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평생교육이라는 개념은 1965년 12월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국제회의에서 프랑스의 교육학자이자 유네스코 사무국장이었던 폴 랑그랑(Paul Lengrand)에 의해 소개됐다. 그는 교육이 학교에서만 이뤄진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교육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계속돼야 한다며 `평생교육`의 개념을 정립하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평생교육법에서 그 개념을 `평생교육이란 학교의 정규 교육과정을 제외한 학력보완 교육, 성인기초·문자해득교육, 직업능력 향상교육, 인문교양교육, 문화예술교육, 시민참여교육 등을 포함하는 모든 형태의 조직적인 교육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평균수명의 연장과 고령화, 여가시간의 증가, 직무역량 유효기간의 단축과 빠른 직업 전환, 빅데이터 등 신기술의 발전 등 급격한 사회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따라 성인학습, 즉 `평생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개인적 욕구 또한 증대하고 있다. 특히 중년기와 노년기에 대한 구분이 점점 희미해져 가고, `100세 시대`를 앞두고 제2, 제3의 인생을 꿈꾸는 시니어들에게 평생교육에 대한 갈망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자신의 경력을 시대에 맞게 업그레이드하거나 은퇴 후 자신의 숨겨진 잠재력을 개발하여 새로운 삶에 도전하려는 성인학습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평생교육은 이와 같이 인간의 전 생애와 연결되는 만큼 연령에 구분이 없는 탄력적이고 다양한 교육 콘텐츠의 개발이 필요하며, 지속 가능한 학습 체계가 요구되고 있다. 교육의 방법 역시 시니어들이 빠르게 진행되는 환경변화에 적용할 수 있도록 변화돼야 한다. 특히 스마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교육시스템 마련과 시스템 이용을 위한 사용자 교육기회 역시 확대돼야 한다. 시대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평생교육 시스템이 구축되면 시니어들이 원하고 참여하는 교육환경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배움에는 때가 있다`라는 말은 4차 산업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금언이 되어버렸다. 배움은 끝이 없는 것이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교육도 지속적으로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하고 인생의 가치를 높이는 평생교육은 개인의 행복한 여생을 담보하고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노영희 건양대 글로벌의료뷰티학과 교수·평생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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