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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랑] 식물을 가꾸는 수고

2020-11-10 기사
편집 2020-11-10 07: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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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김선아 한밭수목원 연구사

늦은 가을, 11월은 월동준비 시기다. 지금 수목원도 월동준비로 한창이다. 수목원을 관리하는 사람들은 겨울이 오기 전 이 시기가 더 분주하다. 따뜻함을 필요로 하는 식물은 옷을 입혀주거나 온실로 옮겨줘야 한다. 식물뿐 아니라 흙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두텁게 퇴비로 멀칭(땅의 표면을 덮어 주는 일)을 하거나 낙엽으로 보온을 해줘야 한다.

다음 해에 꽃을 보기 위해 튤립 같은 구근식물도 땅이 얼기 전에 심어줘야 한다. 이 시기의 수고와 노력은 다음 해 식물이 잘 자라기 위함이다. 작은 화분 하나, 1평짜리 텃밭도 가꾸려면 많은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수목원도 사계절 내내 식물을 가꾸기 위해 많은 수고가 필요하다.

한밭수목원 전시원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미원만 해도 봄부터 겨울까지 거름주기, 가지치기, 병해충관리, 보온작업 등 크고 작은 일들을 계속해서 해야 한다. 장미 가시에 찔려가며 여름 내내 매일 시든 꽃을 따 주고 잡초를 뽑아야 하는 일은 매우 힘들지만 아름다운 장미원을 보여주기 위한 마음이 담겨있다.

열대식물원도 마찬가지다. 열대와 아열대 지역의 기후가 다른 식물이 온실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온도와 습도, 햇빛의 양까지 생육환경을 세심히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한여름 달궈진 유리 온실에 들어가면 온몸이 비를 맞은 듯 땀에 젖는 일이 다반사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 관람객들은 더운 나라에 사는 식물을 한겨울에도 볼 수 있다. 수목원뿐 아니라 대전의 도심 환경을 위해서 조경수와 계절별 다양한 꽃을 생산하고 보급하는 수목원 양묘장과 화훼포도 그렇다. 꽃과 나무를 키우는 것은 더운 날 뙤약볕에 땀을 쏟고 추운 날 손이 시리도록 흙을 만져야 하는 정성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식물이 혼자서 자란다고 여길 수 있지만, 식물이 잘 자라고 조화롭게 가꿔진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많은 수고가 필요하다. 식물 각각의 특성을 제대로 알아야 하고 계절과 시기에 맞추어 할 일도 많다.

묵묵히 식물을 가꾸는 그분들의 수고에 감사하며, 조지 버나드 쇼의 '정원 가꾸기는 두말할 나위 없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일이다'라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김선아 한밭수목원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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