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내달 6일까지 2020 열린미술관 '저편의 미래에서' 개최

대전 시민들의 기억 속에 아련히 남아 있는 1993년 대전엑스포의 가슴 설레던 추억을 당시 전시작품을 통해 소환한다.

대전시립미술관은 2020 열린미술관 `저편의 미래에서`를 지난 7일부터 오는 12월 6일까지 시립미술관 생활문화센터 옆 소나무 테라스와 야외 조각공원에서 개최한다.

`열린 미술관`은 지역 내 문화 불균형 해소와 시각문화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시립미술관의 오랜 프로젝트다. 이번 행사는 프로젝트의 본질에 보다 집중해 가장 처음 탄생했던 순간의 기억을 되돌아본다. 특히, 미술관에 오고 싶지만, 물리적으로 올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 미술관을 열어주고자 했던 과거처럼 현재의 미술문화 저변에서 소외됐던 것들을 위한 공유지를 제안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미래`라고 여겨졌던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라고 타자화해버린 작품과 그에 대한 기억을 소환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미술의 형태와 이를 마주하는 태도를 살펴본다. 전시 제목인 `저편의 미래에서`는 1993년 당시 전시에 대한 응답으로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미적경험의 공유를 의미한다. 당시 전시는 1993년 11월 7일에 폐막했으며, 2020년 11월 7일에 과거의 기억을 다시 소환한다. 이를 기반으로 인류가 경험하는 변화와 문화예술에 대한 시각을 미학적 관점에서 짚어 보고 기억이 지닌 진정성에 주목해 개인의 기억과 사회적 기억 사이에서 전환되는 미술작품의 감상과 그 의미를 고찰한다. 또한, 관람객이 주체가 돼 체험하는 전시적 장치를 통해 미술전시의 개념과 표현방식을 확장하고, 시각예술의 매체적 요소들에 대한 연구와 관심을 심도 있게 고찰하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전시는 1993년 당시 93 대전엑스포 개최 기념전 `미래 저편에` 출품 이후 시립미술관으로 관리 전환된 작품 중 야외 조각공원에 설치돼있는 파트릭 코리용(Patrick Corillon·벨기에), 지오바니 안젤모(Giovanni Anselmo·이탈리아), 마이클 애셔(Michael Asher·미국), 비욘 노가르드(Bjørn Nørgaard·덴마크), 셀림 비르셀(Selim Birsel·터키) 등 해외작가 작품 5점과 지역 청년작가 김영웅의 미디어·설치 작업, 그리고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1993년의 대전과 미술관에 대한 기억으로 구상된다.

전시는 1부를 16일까지 진행하며, 2부를 오는 20일부터 12월 7일까지 나눠 진행한다. 1부 전시 기간에는 유선번호(042-270-7377)를 통해 시민들의 기억을 수집하고, 2부 전시에서는 그 기억과 김영웅의 작업, 그리고 1993년 참여 작가들이 보내온 메시지를 선보인다.

한편, 이번 전시는 야외 전시 특성상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미술관 홈페이지와 대전시립미술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승혜 관장은 "이번 전시는 미술관이 보유하고 있는 소장품을 중심으로 구성돼 시민들의 기억으로 완성되는 만큼 뜻깊고, 공감미술의 진정한 실현이다"며 "미술관 생활문화센터 옆 소나무 테라스에서 시작돼 야외 조각공원에 설치된 1993년도 출품작들을 찾아보도록 구성돼 일상에서 스쳐 지나간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는 즐거움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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