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첫번째는 닭 뼈이다. 닭 뼈는 보통 먹다 남은 치킨을 제대로 치우지 않았을 경우 다량의 뼈를 섭취한 상태로 내원한다. 이 경우 조류의 뼈는 날카롭게 부서져 식도 및 위에 상처를 내기도 하고 위에서 완전히 소화되지 않은 상태로 소장으로 넘어가 장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치킨 양념이나 기름에 튀긴 치킨 옷 같은 경우 다른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다른 동물의 뼈도 위와 같은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또 초콜릿이 있다. 초콜릿을 일부러 주시는 보호자는 없겠지만 먹다 남은 혹은 포장된 상태의 초콜릿이라고 할지라도 많이 섭취 후 내원한다. 초콜릿을 섭취하면 구토 등 위장관 장애와 심박동을 불규칙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실수로라도 섭취하지 못하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포도도 애견에게 위험하다. 포도는 달콤한 향이 나며 보호자들이 섭취 시 실수로라도 땅바닥에 떨어뜨릴 수도 있고 한 알만으로도 신부전을 일으켜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절대 주의가 필요한 음식이다. 우리에게 건강식으로 유명한 양파와 과일도 위험한 음식으로 꼽힌다. 양파는 적혈구를 용혈 시켜 빈혈을 일으키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절대 피해야 할 음식이다. 양파 단독으로 섭취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짜장면 등 양파를 이용하여 만든 음식을 섭취한 후 중독 증상을 보이게 된다. 양파는 섭취 후 바로 증상을 보이기 보다 3~5일 사이에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섭취 후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고 안심하기 보다 바로 병원을 내원하는 것을 추천한다. 과일의 씨앗, 특히 자두 씨앗과 복숭아 씨앗의 경우는 강아지들이 섭취하기 쉽고 섭취 시 장폐색 혹은 위안에 남아 만성적인 자극에 의한 위장관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또한 구토를 통해 씨앗을 제거하는 방법도 있으나 몇 개를 먹었는지 모르거나 자칫하면 위, 식도 점막에 상처를 줄 가능성이 있으므로 내시경을 통한 제거를 가장 추천한다. 스타킹과 피임기구 등 이물 섭취로 병원에 내원 할 경우 음식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양말이나 콘돔을 삼켜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물건보다 향이 많이 나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양말, 피임도구의 경우 장폐색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섭취 시 꼭 병원 방문이 필요하다.
삼겹살, 기름진 음식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호자분들과 상담하다 보면 고기를 먹여도 되느냐라고 하는 질문을 상당히 많이 받는다. 정답은 개체에 따라 먹여도 될 수도 안될 수도 있다. 아이들마다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도, 췌장염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이미 장기간 섭취 시에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던 아이가 아니라면 굳이 주시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자일리톨 껌은 그 위험성이 많이 알려져 있으나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껌 하나가 무슨 대수겠어라고 생각하여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자일리톨은 소량으로도 심한 저혈당을 유발하여 생명이 위협할 수 있는 물질로 만약 섭취가 의심된다면 병원에 입원하여 지속적인 당 공급이 필요하다. 여기에 나열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강아지, 고양이들이 먹어서는 안되는 음식들은 수없이 많다. 음식을 먹여야 될 상황이 생긴다면 그 음식이 섭취해도 괜찮은 음식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 윤문수 타임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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