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호 기림특허법인 대표변리사
김충호 기림특허법인 대표변리사
날씨가 점점 더 추워지고, 몸도 마음도 더 움츠려 들고 있다. 아직도 코로나는 저렇게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체감하는 경기는 언제 좋아지려는지 알 수도 없으니 무엇으로 이 움츠려진 몸과 마음을 활짝 펴게 할 수 있을까. 이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맘에 맞는 친구 몇몇이서 즐길 수 있는 얼큰한 막걸리가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 막걸리가 몸과 마음은 펼 수 있어서 좋은데,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이 음주운전이다. 이정도 한두 잔인데 음주 단속에 걸리기까지야 하겠나, 필자도 마찬가지고, 누구나 한번 쯤은 이렇게 생각해 봤을 것 같다.

이 음주측정 기술에도 아주 과학적인 방법으로 할 수 있는 부자특허가 많이 있다는 사실을 많이들 알지 못한다. 많은 특허들이 음주측정의 정확함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정도로는 괜찮겠지라는 방심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물론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한동안은 음주측정을 자제해 오기도 했다. 꼭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어느 때부터인가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많은 사고가 난다는 것을 신문이나 뉴스에서 많이 볼 수 있었고, 이에 대해 단속을 더 철저하게 할 것이라는 기사도 볼 수 있었다.

음주측정기술은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측정기 대롱을 입에 댄 다음, 훅하고 입김을 불어 넣은 다음에 이 입김 속에 알코올이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를 수치로 알아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단속을 하는 사람과 단속을 당하는 사람이 서로 의견이 맞서는 경우가 많은데, 단속을 하는 경찰관은 입김을 더 세게 불어 넣으라고 하고, 운전자는 아무래도 제발에 저려서 인지 입김을 살짝 부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 그러면 단속 경찰관은 `더더더` 하고 세게 불으라고 할 것이고, 운전자는 더욱 소극적으로 입김을 살살 불어 넣으려 할 것이다. 물론 한 방울도 술을 입에 안댄 운전자는 자신 있게 한방에 훅 불겠지만 말이다.

이를 경험한 한 경찰관이 운전자와의 시비를 없애기 위한 방법이 뭐가 있을까 하고, 이런 불편한 것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게 되는데, 운전자나 경찰관이 서로 이 정도면 입김을 세게 불었구나 하고 느낄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연구해 내게 되었고, 마침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을 발명해, 이를 특허로 출원하여 부자특허로 등록을 받을 수가 있었다.

이 원리는 기존의 측정기 대롱에 입김을 불어 넣는 방식은 똑같고, 대롱의 중간에 분기된 투명 관을 하나 더 만들어, 이 관안에 꽈리 모양의 가볍고 조그만 볼을 넣어 놓은 것이 이 특허기술의 핵심이다. 운전자가 측정기의 대롱에 입을 대고, 입김을 불어 넣으면 이 입김의 힘에 의해서 투명 관에 넣은 가벼운 볼이 위로 떠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당연히 운전자가 입김을 세게 불어 넣지 않으면, 이 가벼운 볼이 뜨지 않게 될 것이고, 운전자는 볼이 위로 올라갈 때까지 더 세게 불어야 한다. 따라서 단속하는 경찰관과 운전자는 볼이 위로 뜨는 것을 보면서 측정을 하니까 이에 대해서 시비가 일지 않을 것이다.

부자특허가 되려면 기술이 단순해서 만들기 쉽고 많이 팔려야 하는데, 기존의 대롱에 관을 하나 더 만든 것 이니까, 단순하긴 한데 많이 팔리는 건 어떨까. 이 특허권을 가진 권리자는 광주지방에 현직 경찰관인 K과장이다. 권리자가 직접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자인 것 보다 아무래도 덜 팔리겠지만, 그래도 현재의 기술로는 가장 정확하게 운전자와 시비 없이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이다. 그렇다면 아직도 많이 팔릴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지금은 코로나 염려 때문에 직접 입에 대고 부는 방식보다는 운전자가 직접 대롱에 불지 않고, 운전자 주변 공기에 얼마나 많은 알코올입자가 포함되어 있는지를 측정하는데, 아무래도 이 방식은 정확하지가 않아서, 운전자에게 다시 2차로 직접 입으로 부는 측정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면 여기에 부자특허가 없을까. 입으로 직접 불지 않고, 운전자 입 주변에 가까이 가져가기만 해도 정확하게 시비 없이 측정되는, 그런 기술은 없을까. 이런 아이디어라면 부자특허기술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간단하게 음주측정기라고만 검색해도 200건이 넘는 특허기술이 나온다. 그런데 이런 기술은 아직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음주측정기도 부자특허기술이 되기에 충분하다. 힘든 시기, 한잔의 막걸리로 몸과 마음을 달래보자. 정확한 음주측정특허가 있다는 것도 기억하자. 김충호 기림특허법인 대표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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