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는 우리들에게 뜻밖의 선물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것의 이름은 행복이다. 걷기가 제공하는 고독과 고통은 역설적이게도 행복과 충만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요즘처럼 어수선하고 복잡한 때에 뒤숭숭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사색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을 찾아 떠난다. 제주 올레길, 스페인 산티아고순례길, 로마 근교 압피아 가도 까지 다녀들 오고 남미 파타고니아에도 걷기 위해 간다. 이들 `길`은 많은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영감과 행복을 주어 인기를 끌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로마 근교 압피아 가도를 잠시라도 따라 걸어보면 로마 역사 전체가 바로 마음에 와닿는 다고 한다.

스페인 산티아고순례길은 절망적인 상황이나 인생의 전환점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도전하는 `길`이라고 한다. 이처럼 길과 걷기를 심기일전과 심리적 부양의 기회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단양군은 생태관광기반 구축의 일환으로 느림보 생태탐방길, 죽령 옛길 탐방로, 천동-다리안 탐방로 등 다양한 걷기 `길` 조성에 한창이다.

느림보 생태탐방길은 영춘면 하리부터 남천리 성골까지 3km의 생태탐방로가 조성된다. 올해 온달관광지-솔밭공원 1.8km 구간은 완료됐다. 내년에는 나머지 구간인 솔밭공원-성골(1.2km) 구간이 마무리 된다.

단양 느림길이 우리에게 이런 길로 조성되면 어떨까?

자연스럽게 우리를 반성의 시간으로 안내하는 길, 걸으면서 만나는 나무와 풀과, 바람과 별과, 사람과 사람에 조응하며 우리는 우리네 삶을 되돌아보는 길.

이렇게 조성된 길을 혼자 또는 삼삼오오 길을 따라 걷고 인생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특색 있는 길로 조성되면 제주 올레길, 스페인 산티아고순례길 보다 더 많은 영감과 행복을 주는 `길`이 될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바람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꾸준히 추진하다 보면 가고 싶은 단양 느림보 길이 완성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단양군이 추진하는 느림보 생태탐방길, 죽령 옛길 탐방로, 천동-다리안 탐방로 등 다양한 걷기 길 조성사업이 계획대로 잘 진행되어 세계적 걷기 명소가 되길 바란다.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 단양 느림보 길에서 느꼈던 행복감을 얻으려고 다시 찾는 길로 설계해 보면 좋겠다. 이상진 지방부 제천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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