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째 충남예고에 'CI KIM 장학금' 전달,
받고 싶은 장학금 1순위, 장학금액 2억 원 넘어

[천안]"화가를 꿈꾸며 충남예고에 진학한 순간부터 꼭 받고 싶은 장학금이었습니다. 졸업 전 드디어 받게 돼 의미 있는 추억이자 분발의 자극이 됐습니다." 일찍부터 미술에서 재능을 발휘, 충남학생교육문화원 영재교육원 등을 거쳐 2년 전 충남예고에 입학한 이서인(3학년·미술과) 학생의 장학금 수상 소감이다. 소감에서 언급한 장학금은 아라리오(대표이사 김문수)의 `CI KIM` 장학금이다.

천안 향토기업인 아라리오는 2003년부터 18년째 충남예고에 `CI KIM`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다. 그동안 전달한 장학금은 2억 2000만 원, 수혜인원은 300여 명을 훌쩍 넘는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미술품 컬렉터이자 작가활동을 하고 있는 아라리오 김창일 회장의 작가명인 `CI KIM`을 붙여 출발한 장학금은 예술영재 육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충남예고 재학시절 CI KIM 장학금을 받은 예술영재들은 2009년 서울 공간 국제판화 비엔날레에 입상한 이준영 작가를 비롯해 미술 등 여러 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신진 예술인들로 성장했다.

충남예고 학생들 사이에서는 CI KIM 장학금이 전문 예술인으로 발돋움하는 하나의 통과의례로 자리 잡으며 경쟁이 치열하다.

충남예고의 장학담당인 김은미 교사는 "CI KIM 장학금은 교외 장학금 중 역사나 금액에서 가장 앞선다"며 "학생들 선망이 큰 만큼 협의회를 통해 실기성적 등 엄정한 심사로 미술은 물론 음악과 무용 등의 예술영재들에게도 장학금을 전달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아라리오 사업체의 매출과 수익이 올해 크게 감소했지만 `CI KIM` 장학금 수여는 변함없이 계속됐다.

지난 4일 `CI KIM 장학금 수여식`에서 충남예고 김민경(3학년) 학생은 "코로나19로 자영업을 하고 계시는 부모님께서 여러 모로 힘들어 하셔서 마음이 아팠다. 장학금을 받게돼 부모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며 "시민들과 문화적 향유를 공유하는 아라리오의 기업정신을 본받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예술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장학금은 20명 학생에게 각 100만 원씩 총 2000만 원이 전달됐다(사진).

한편 아라리오는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천안종합터미널, 외식사업체 등을 운영하는 동시에 천안, 서울, 상해에 있는 아라리오갤러리와 서울에 1곳, 제주에 3곳의 뮤지엄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조각광장(아라리오 조각광장)을 조성해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 30여 점을 시민에게 그대로 공개해 문화적 향유를 함께 공유하는 문화기업이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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