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지역 코로나19 집단감염 추세가 심상찮다. 최근 이틀 새 천안의 한 콜센터에서 21명, 아산의 일가족 결혼식 모임에서 10명 등 2건의 집단감염 사례가 새롭게 보고됐다. 최근 1주일로 범위로 넓히면 양 지역에서 모두 7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급기야 충남도가 5일부터 천안·아산시 일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상향했지만 확산을 차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온 저하에 따른 실내 체류 시간 증가와 밀폐된 실내 환경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의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들 지역의 집단감염은 자칫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방역당국과 해당 지자체는 보다 적극적인 대응으로 감염 확산을 막아야 할 것이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천안 콜센터는 실내 밀집, 환기 부족 등 감염이 용이한 환경이었음에도 기본적인 방역수칙에 소홀했다고 한다. 직원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공용공간에 손세정를 비치하지 않는 것은 물론 콜센터에서 취식을 함께 하는 일도 있었던 모양이다. 이 여파로 콜센터 입점 건물 전체가 폐쇄되고, 콜센터 직원 가족과 건물 내 상주하는 타 업체 종사자 수백명에 대한 전수검사, 확진자 자녀 학교의 부분 폐쇄 등 소동이 일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상향으로 천안·아산의 대부분 시설은 면적당 입장 인원 제한 등의 조치가 취해지게 됐다. 조그만 일탈의 대가라고 하기에는 적지 않은 사회경제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콜센터 측은 방역수칙 위반을 부인하고 나섰지만 천안시가 콜센터 책임자 고발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는 이유도 이런 파장 때문이 아닌가 한다.

천안의 집단감염 사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5단계로 세분화해 일상의 경제활동과 방역을 병행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을 무력화하고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엄정한 대처가 요구된다. 오는 7일부터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세분화는 다중이용시설 등의 방역 강화와 개인위생수칙 준수가 전제되지 않으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나 하나쯤은 괜찮을 것이란 방심은 막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천안의 집단감염은 마스크 착용이나 손씻기 등 핵심 방역수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일깨워주는 교훈이 아닐까 싶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