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의전당  [사진=대전일보DB]
대전예술의전당 [사진=대전일보DB]
"현재 대전예술의전당의 연말 공연 라인업은 마치 지역예술가 지원 및 육성 기관 같다. 공연 기획 자체가 실망스럽고 엉망이다."

대전예당이 코로나19로 멈췄던 대면 공연들을 최근 재개한 가운데 지역예술가 위주의 공연 기획에 대해 시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대전시 홈페이지 열린시장실 `시장에게 바란다` 게시 글에 지난달 30일 `대전예술의전당 갑질` 제목으로 공연기획에 대한 문제점과 담당 직원의 불성실한 관객 응대를 지적하는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정모 씨는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대면공연으로 전환되자 연말 공연을 기대하고 공연 일정을 문의했지만, 지역 예술가 공연으로 채워진 11월과 12월 공연 라인업에 큰 실망감을 느꼈다고 했다.

정 씨는 "작품성을 인정받은 공연들은 코로나19에 취약하고 지역 예술가들의 공연은 무균실에서 하느냐"며 "작품을 보는 안목과 작품에 대한 애정,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관객의 마음까지 모두 헤아리고 기획을 해야 대전예당에 대한 만족도가 조금은 올라가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11월에 세종에서 제대로 된 오페라 공연이 올라온다고 해 예매를 했다"며 "대전에 살고, 대전에서 투표하고, 대전에 세금을 내는 시민이 다른 시에서 기획한 공연을 예매하면서 화도 나고 실망스럽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글을 통해 대전예당에 공연 기획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개선을 통해 시민의 문화예술에 관한 권리를 다시 시민에게 돌려 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정 씨는 직원과 전화 통화에서 불성실한 응대에 불쾌감을 느끼고 해당 직원과 상사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상균 대전예당 관장은 "공연 애호가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며, 올 한 해 동안 사실 고민을 많이 해왔던 부분"이라며 "지역예술과 상생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가면서 남은 연말까지 애호가들의 욕구와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연들을 만들기 위해 계속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관객 응대에 대한 사과 요구와 관련해서는 "직원이 전화 응대 중 설명하는 과정에서 공연 애호가분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 같다"며 "최근에 직접 그분에게 사과드렸다"고 말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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