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육공무직 돌봄 전담사 6일 경고성 집단 파업…일부 학부모 불편 호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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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방과 후 돌봄에 맡겨왔던 김 모(38·대전 서구)씨는 최근 학교로부터 6일 하루 간 돌봄이 중지된다는 공지를 받았다. 대전 지역 돌봄 전담사가 총파업을 선언하면 서다. 파업이 장기화로 접어들면, 돌봄 공백이 지속되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일부 학부모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5일 대전시교육청과 전국 교육 공무직 대전지부에 따르면 6일 대전 지역 일선 학교에서 학생 방과 후 돌봄을 맡아왔던 돌봄 전담사가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번 파업은 지난 6월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원이 `온종일 돌봄 체계 운영·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각각 발의한 데 따른 것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돌봄 운영 기관이 대전시교육청에서 각 지자체 산하 돌봄 센터로 이관되는데, 대전을 포함한 전국 교육 공무직 본부는 이에 대한 반대 의사를 파업으로 표명하고 나섰다. 지자체별로 재정 여건이 상이한 까닭에 돌봄에도 질적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각 지자체가 돌봄을 민간에 위탁할 수 있다는 점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전국 교육공무직 본부 대전지부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대전 지역 구청에서 운영하는 돌봄 센터가 대부분 문을 닫았다. 유일하게 학교 돌봄만 긴급 돌봄 형태로 운영을 지속해왔다"며 "지자체로 돌봄 운영 기관이 이관되면 이 같은 돌봄 공백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전국 교육 공무직 대전지부에 따르면 이번 총파업에는 대전 지역 돌봄 전담사 80%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전체 돌봄 전담 인원은 400명가량이다. 돌봄 파업으로 학교 일선과 학부모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방과 후 돌봄에 두 자녀를 맡겨온 정 모씨는 "이번 하루만으로 파업이 끝난다면 그나마 괜찮다. 하지만 파업이 계속되면 아이를 맡길 곳 없는 맞벌이 학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교육청은 지난 4일 돌봄 전담사 총 파업 예고에 따라, 돌봄 공백 최소화 방안을 일선 학교에 안내했다. 시 교육청은 돌봄 교실을 통합해 운영하도록 하고, 이외 방과 후에도 학생이 교실과 도서실에서 독서와 개인 숙제를 하며 머무를 수 있도록 담임교사 지도를 안내한 상황이다.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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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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