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 늦게할수록 저렴… 유통업계 사전예약, 할인혜택도

롯데마트가 오는 11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절임배추 예약 구매를 접수한다. 사진=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가 오는 11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절임배추 예약 구매를 접수한다. 사진=롯데마트 제공
김장철이 다가왔다. 하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지속해 오르고 지난 여름 긴 장마와 연이어 찾아온 태풍으로 배춧값도 급등해 주부들의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또한 고된 노동에 견줘 식구들도 많지 않아 김장을 아예 포기하고 완성김치 주문으로 눈을 돌린 가구도 부지기수다. 편리함과 가족의 건강도 챙기고 합리적인 가격에 김장을 담글 수는 없을까

◇평소보다 늦게 담그면 비용 부담 줄어든다=일반적으로 김장 시기는 11월 중순에서 12월 상순에 집중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김치 20포기를 담근다고 가정할 때 배추 9만 원, 무 2만 2000원, 고춧가루 6만 2000원, 깐마늘 1만 2000원, 대파 6000원, 쪽파 1만 1000원, 생강 1000원, 미나리 1만 5000원, 갓 8000원, 굴 3만 6000원, 젓갈 2만 8000원, 소금 1만 원이 든다.

하지만 김장시기를 조금만 늦추면 10월 평균가보다 최대 15만 원 정도 김장비용이 보다 저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장용 배추와 무 가격이 성출하기인 11-12월에 안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김장을 10월 상순에 했을 경우 4인 가구 기준으로 45만 6000원이 들지만, 점차 하락해 12월 하순에는 29만 8000원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장을 연말에 한다면 지금보다 15만 원 가까이 아낄 수 있는 셈이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10월 30일 기준)에 따르면 배추(10㎏)당 평균 도매가격은 6200원으로 1년 전(1만 1720원)보다 47% 감소했다. 이는 평년보다 20% 가량 낮은 수준이다.

또한 정부는 과도한 수급 불안을 차단하고 김장 채소류 수급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배추 수급이 불안해지면 미리 확보한 채소가격안정제 약정물량(7만 5000t)과 출하조절시설 비축물량(2500t)을 방출한다. 농협 계약재배 물량 2만 5000t은 김장이 집중되는 시기에 방출해 공급량을 평시 대비 20%까지 확대한다.

무도 김장철 출하량이 부족해질 것에 대비해 채소가격안정제 물량(4만 8000t)을 확보하고 수급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방출하기로 했다.

◇유통업계 김장 특별행사 활용으로 알뜰하게=본격적인 김장 시즌 고민이 깊은 주부들을 위해 유통업계는 다양한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주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이 마련한 김장 시즌 특별 행사를 잘만 활용하면 여느 해보다 오히려 알뜰하게 김장을 마련할 수 있다.

대전지역의 롯데마트 3개점(대덕점, 서대전점, 노은점)에서는 본격 김장철을 앞두고 오는 11일까지 절임배추 예약 판매에 나선다. 예약 판매를 진행하는 배추는 `해남 황토 절임배추`로 롯데마트 자체 품질·위생 현장 점검을 통과한 100% HACCP 인증 제품이다. 롯데마트는 김장을 준비하는 고객을 위해 국산 천일염으로 절인 해남 황토 배추 200t 물량을 준비했다. 구입을 원하는 고객은 매장에 비치된 전단지의 QR 코드를 사진 찍거나, 롯데마트몰을 통해 사전 예약 가능하다. 또한, 롯데마트는 5일 `산지뚝심 영월 절임배추`도 출시한다. `산지뚝심`은 청정 산지 영월의 고랭지 배추를, 절임배추 제조 경력 30년의 김우성 생산자가 직접 선별해 충북 음성 소재 HACCP 인증을 받은 최신 설비에서 안전하고 깨끗하게 제조한 상품이다. 한편, 롯데마트는 본격 김장철이 시작되는 11월 중순부터 `해남 황토 배추`를 비롯해 국내 무 주요 산지인 고창, 영암, 서산 지방에서 생산한 무와, 안동 생강 등을 부담 없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김장 용품 할인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오는 18일까지 프리미엄 배추인 `피코크 베타후레쉬 절임배추` 4만 망(1망은 3입)을 사전 예약 판매한다. 사전 예약 기간 동안 절임배추(20kg, 8-10포기)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10% 할인된 3만 3570원에 판매한다. 2개 이상 구매 고객은 20% 할인된 2만 9840원에 구매 가능하다. 사전예약 구매 고객은 23일부터 다음 달 16일 중 본인이 원하는 날짜에 희망 배송일을 지정하고 무료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신선식품 장보기 앱으로 유명한 마켓컬리도 25일까지 `김장대전`을 진행한다. 4인 패키지인 절임배추 20㎏과 김치 양념 10㎏을 11만 6715원에, 2인 패키지(절임배추 10㎏, 양념 5㎏)를 6만 2284원에 판매한다. 농식품부가 예상한 4인가구 김장비용(20포기 기준) 30만 원보다 23% 저렴하다. 매주 수요일마다 김장대전 20%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편의점에는 `1인용 김장키트`까지 등장했다. GS25 김장키트는 3.2㎏ 용량으로 충북 괴산 산지 절임배추 2㎏, 김칫소 1.2㎏으로 구성돼 있다. 초보자들도 30분 안에 김장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5일부터 2만 4800원에 판매한다. 1인용 상품 외에도 절임배추 7종(10㎏·20㎏), 김칫소(8㎏) 등도 따로 판매한다. 가까운 GS25에서 상품을 결제하면 원하는 곳에서 받을 수 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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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무.무 도매가격 전망. 자료=농식품부 제공
배무.무 도매가격 전망. 자료=농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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