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숙 이레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정미숙 이레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올해 1월. 코로나19와 함께 선포된 글로벌 팬데믹 이후 우리가 알고 있던 많은 것이 바뀌고 있다. 아직도 상황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안타깝게도 우리는 불안이 일상이 된 시대를 살고 있다. 이제는 코로나 이전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준비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점점 비대면, 비접촉 문화에 익숙해지고 생활패턴, 소비행태, 비즈니스 환경 등이 모두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거리두기 문화가 확산되고 비대면이 강조되면서 자연스럽게 일상생활 전반이 디지털화로 접어들고 있다.

필자부터 마트나 백화점을 가는 대신 온라인으로 대부분 장을 보고 쇼핑을 한다. 한국은행이 9월 첫째 주 내놓은 `최근 소비 동향 점검 및 향후 리스크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의 소상공인 매출액은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31% 감소했다.

전국 상가 9곳 중 1곳이 비어 있다고 한다. 임대료가 떨어지는데도 공실이 늘어나는 것은 임차인들의 매출이 큰폭으로 줄었기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19는 산업 전 분야에 비대면 경제 가속화를 초래했다. 그렇다면 코로나 이후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무엇보다 유통환경이 변화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타인과의 접촉을 피하면서 소비할 수 있는 온라인 채널을 선택해야 한다.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제때 대응하지 못한다면 경영을 이어가기 쉽지 않다. 전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규모를 키우고 있다.

2020년 상반기 기준 네이버 쇼핑몰인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의 전체 거래액은 전년대비 60% 성장했으며 연 매출 3억 원 미만의 중소상공인의 거래액이 전년대비 90% 증가했다. 매출 발생 판매자 수는 연평균 53%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얼마 전 1인 방송으로 꽉 막힌 지역농가에 판로를 확대해준 여성 기업인을 언론매체를 통해 접했다. 라이브커머스로 농가는 수익 제고를 소비자는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하게 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 여성기업인은 온라인 홈쇼핑사 PD 출신으로 누구보다 쉽게 온라인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럼 현실적으로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여성기업은 유통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 우선 디지털환경에 대한 인식개선과 교육이 필요하고 산업전반의 빠른 디지털화에 영향을 받는 근로자 교육과 훈련 지원이 시급하다.

기존 오프라인 사업모델에서 온라인화 할 수 있는 비즈니스 전환의 지원이 절실하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도 회원사뿐 아니라 여성기업 확인서를 받은 기업에게 디지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 온라인 마켓팅 지원 사업으로 `이베이`를 활용한 글로벌 마켓 판로개척 교육과 기업홍보영상, 제품홍보영상, 유튜브 영상을 제작·활용할 수 있도록 미디어콘텐츠 제작과 활용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과는 별개로 세상은 이미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였다. 코로나를 겪는 동안 조금 더 빠르게 온라인 플랫폼에서 재택근무, 영화시청, 학습, 쇼핑과 같은 일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 어떤 시대가 다가올지 모른다. 필자의 생각으로 기업에게 지금의 코로나 사태는 위기다. 그러나 준비된 기업에게 디지털 혁신은 엄청난 새로운 기회일수 있다. 기업은 어떻게 하면 생존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기다. `수처작주`란 말이 있다. 어려운 시기에 어느 곳이든 주인이 돼 변화를 도전으로 삼고 이겨나가야 하지 않을까.

정미숙 이레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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