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의 날을 앞두고 본지 박상원 기자가(오른쪽) 4일 둔산소방소 펌프차에 탑승해 `소방차 길 터주기` 출동 훈련을 체험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소방의 날을 앞두고 본지 박상원 기자가(오른쪽) 4일 둔산소방소 펌프차에 탑승해 `소방차 길 터주기` 출동 훈련을 체험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소방관 생활을 28년 가까이 했지만 출동하는 순간은 항상 긴장됩니다."

오는 11월 9일 소방의 날을 앞두고 4일 오전 9시 50분 대전 서구 갈마중로 둔산소방서 앞. 긴급 출동을 위해 소방용 지휘차, 소방펌프차, 굴절 사다리차, 구조버스, 구급차 등 총 5대가 10시 정각에 긴급 출발을 위해 대기하면서 긴장감이 흘렀다. "출동 준비, 출동 준비." 5분 전 긴박한 목소리가 고요했던 통제실에 메아리쳤다. 그 순간 대기 중이던 소방관들은 자신의 공기호흡기와 헬멧을 분주히 챙기기 시작했고, 소방차 운전사도 급히 운전석으로 오르며 "헬멧 쓰시고 안전벨트 착용하셔야 해요. 많이 흔들립니다"라고 알렸다.

이날 기자도 소방차 조수석에 탑승해 지휘차 무전에 따라 훈련구간을 주행하며 긴급 출동 훈련에 동행했다. 약 40t에 가까운 소방차는 둔탁한 기계음과 함께 사이렌을 울리며 출발했다. 소방차에는 소방교 2명과 소방장 1명, 소방위 1명, 동승한 기자까지 모두 5명이 탑승했다. 소방차는 소방서를 출발해 갈마로를 지나 갈마삼거리로 진입했다. 이 때 갑자기 일반 차량이 소방차 앞을 끼어들며 막아섰다. 소방 운전사는 이를 경고하는 사이렌을 울렸고 해당 차량은 즉시 앞을 터줬다. 김종준 소방관은 "화재 발생 시 현장에 나갈 때 소방차는 앞서 달리는 소방용 지휘차를 3m 이내로 바짝 붙어 따라가야 한다"며 "가끔 이 사이로 끼어드는 차들이 있는데, 소방차에 달린 카메라에 찍혀 과태료를 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근 시간을 지나서인지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차량정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도로 폭이 좁은 길에 진입할 때 양쪽에 주차된 차량에 기자가 탑승한 소방차가 신속하게 통과하는 데는 무리가 따랐다. 동승한 소방관은 "낮이라서 그런지 이 정도면 불법 주정차가 없는 편"이라며 "오히려 밤에 긴급 충돌할 때 불법 주정차 차량이 많아 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원활한 통행을 위해 소방서에서 도로 위에 두는 `소방차 출동로` 알림판을 주차를 이유로 치우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덧붙였다.

앞서 둔산소방서는 지난 8월부터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둔산서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도 소방차 동승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방차 길 터주기와 불법 주정차 근절에 대한 공감대 조성에 힘쓰고 있다. 프로그램은 올해 말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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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의 날을 앞두고 본지 박상원 기자가(오른쪽) 4일 둔산소방소 펌프차에 탑승해 `소방차 길 터주기` 출동 훈련을 체험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소방의 날을 앞두고 본지 박상원 기자가(오른쪽) 4일 둔산소방소 펌프차에 탑승해 `소방차 길 터주기` 출동 훈련을 체험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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