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사·대전광역시교육청 학교 흡연예방 공동 캠페인]'소확행' 흡연예방교육 대전둔원중학교

흡연예방사업 심화학교로 선정된 대전 둔원중학교에서 둔원중 학생들이 금연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흡연예방사업 심화학교로 선정된 대전 둔원중학교에서 둔원중 학생들이 금연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대전시 서구 갈마동에 위치한 대전둔원중학교는 `바른 인성과 창의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 육성`이라는 교육 비전 아래 꿈을 실현하는 대전 둔원인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전 둔원중은 올해 학교 흡연예방사업 심화형 운영학교로 선정돼, 각종 학교 흡연예방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학교는 교내 금연환경을 조성하고,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한다. 더 나아가 지역사회 금연문화를 확산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흡연 경험률은 남학생은 24.9%, 여학생은 10.0%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흡연 시작 연령이 낮을수록 니코틴 의존도가 커져 평생 흡연자나 중증 흡연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다. 이에 대전둔원중은 흡연 경험 확률이 높은 시기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예방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흡연 진입 자체를 막기 위함이다.

대전둔원중이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학교 흡연예방사업 프로그램은 2가지다. 흡연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금연프로그램과 학교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건강퀴즈대회다.

먼저 대전둔원중의 금연프로그램은 흡연 학생들에 대한 처벌보다는 금연을 유도하는데 목적을 둔다. 흡연 학생들은 선도위원회에 바로 회부되지 않고 4주간 금연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된다. 학생들은 매주 같은 요일에 보건실에서 일주일간 금연 성과를 확인한다. 금연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4주 동안 학생·학교·가정은 과정에서 성과와 어려움을 공유하면서 흡연 학생의 금연을 돕는다.

대전둔원중 보건교사는 "이 금연프로그램은 흡연하는 학생들을 처벌하기보다는 스스로 금연을 실천하도록 독려하며, 건강의 변화를 느끼고 금연 성과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한다"며 "이는 학생이 주도적으로 실천하는 프로그램으로 보다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또 대전둔원중의 건강퀴즈대회는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라는 속담을 전략으로 한다. 학생과 교직원 모두에게 흡연 관련 지식을 학기 내내 매주 전달하는 지속적인 흡연예방교육이다. 매주 제시되는 흡연 관련 퀴즈 정답을 적어 응모 후 당첨되면 다양한 선물을 고를 수 있는 기회까지 주어진다. 정미라 대전둔원중 교사는 "건강퀴즈대회 참여를 통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이외 대전둔원중 건강퀴즈대회는 친구, 동료 교사 등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참여를 희망하는 인원이 늘고 있다. 이처럼 둔원중의 흡연 예방 프로그램은 `교육대상자를 찾아가는` 수동적 교육에서 `교육대상자가 찾아오는` 능동적 교육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전둔원중 퀴즈 당첨자들은 본인의 친구, 동료, 가족에게 당첨 선물을 나누기도 하며 건강퀴즈대회를 통해 나눔의 미덕도 키워나가고 있다.

어려운 점도 많았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개학이 연기되고 온라인 수업과 등교 수업의 병행되는 등 예기치 않은 일들이 끊이지 않았다. 온라인 수업도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전국의 모든 학교가 그러했듯이 대전둔원중 역시 학생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학교흡연예방사업의 운영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둔원중은 이러한 상황에서 비대면 금연 교육의 활로를 마련하고 등교 수업 시에는 건강퀴즈대회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등 `담배 없는 건강한 학교 만들기`를 실천하고 있다.

대전둔원중 생활안전부 부장교사는 "다년의 학생 생활지도를 통해 처벌 중심의 금연지도는 효과가 없음을 경험했다"며 "흡연하는 학생과 소통하며 진심으로 공감하고 지지해 줄 때 금연이라는 행동 변화를 이끌 수 있었다. 교육 후에도 자발적으로 금연을 유지하며 뿌듯해하는 학생들을 볼 때 힘이 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우경 기자

프로그램 내실화 잠재적 흡연율 감소

올해 갑작스럽게 찾아온 코로나19는 우리에게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이 가운데 학교 흡연예방사업은 학교 구성원 모두가 건강에 관심을 갖도록 해주는 데 일조했다.

올해 실시한 학교 흡연예방사업에서 건강퀴즈대회에 참여해 본 적이 있다.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냈다. 학생들은 퀴즈를 통해 흡연 문제를 인식하고 소통하면서 비흡연 유지의 필요성을 느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학교 흡연예방사업에 관심을 갖게 함으로써, 잠재적인 흡연율을 낮추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

흡연예방교육 효과는 프로그램 구성과 방법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느냐가 좌우한다. 우리 학교에서는 보건교사와 생활안전부가 서로 협력해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도, 흡연예방교육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독려하며 교육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학교흡연예방사업을 진행하며 흡연을 했던 학생들은 금연이라는 긍정적인 행동 변화가 일어났다. 학생들이 먼저 찾아와 이번 주 건강 퀴즈는 언제 발표하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학교 교육이 학생에게 의미있게 다가오고 있다는 보람을 느낀 순간이다. 우리 학교 학교흡연예방사업은 기본형, 심화형으로 나뉜다. 흡연예방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심화형을 신청한 대전둔원중 선생님들의 믿음과 열정, 사랑과 관심에 감사하다. 그 열정이 내실있는 학교흡연예방사업 운영을 가능하게 했다. 이는 곧 학생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결과로 이어졌다.

학교흡연예방사업을 매년 진행하다보면 형식적인 이벤트식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학교흡연예방사업을 운영함에 있어 염두해야 할 것은, 그럴듯해 보이는 행사가 아닌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교육이다. 도움이 되는 교육을 위해서는 우리 학교 특성에 맞는 창의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 그리고 관심이 필요하다. 일방적이고 주입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자기주도적으로 금연의 필요성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필요성을 서로 공감하고 지지하며 학교흡연예방사업에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

흡연예방교육과 금연교육은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득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운영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직접 참여하고, 즐거움과 보람을 느낌으로써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학교흡연예방사업을 독립된 사업으로 여기기보다는 다양한 교육활동과 연계 할 계획이다.

또 학교흡연예방사업은 학교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학부모와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꼭 필요하다. 학교 안에서의 교육이 학교 밖으로 이어진다면 학교흡연예방사업의 성과가 좀 더 효과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학교흡연예방사업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분위기로 확산 될 수 있길 바란다. 대전 둔원중도 학교흡연예방사업이 지역사회 건강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대전 둔원중 학생들이 흡연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가치관 그리고 태도를 정립해 심신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희망한다. 박우경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대전 둔원중 학생이 교내에서 열린 건강퀴즈대회에서 퀴즈를 맞추고 당첨 선물을 받고 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대전 둔원중 학생이 교내에서 열린 건강퀴즈대회에서 퀴즈를 맞추고 당첨 선물을 받고 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박우경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