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대전' 2020 사이배슬론대회 참가…골격형 로봇 착용 장애인 선수 출전

2020 사이배슬론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출전 선수와 연구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AIST 제공
2020 사이배슬론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출전 선수와 연구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AIST 제공
"이제 남은 것은 자신과의 경쟁이다. 장애를 로봇 기술로 이겨내는 장면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전 국민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

일명 `아이언맨 대회`로 불리는 `2020 사이배슬론 국제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이주현(20·여) 선수는 이같이 말하며 "1년 넘게 대회를 준비했는데, 열심히 한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이배슬론은 신체 일부가 불편한 장애인들이 로봇과 같은 생체 공학 보조 장치를 착용하고 각종 임무를 수행하며 경쟁하는 국제 대회다. 2016년 첫 대회가 열린 뒤 올해 5월 스위스에서 제2회 대회가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두 차례 연기된 데 이어 출전팀이 속한 각국에서 개별 경기장을 설치해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우리나라에선 오는 13일 KAIST 본원에서 대회가 열린다.

6개 종목으로 이뤄지는 이번 대회에는 25개국 60여 개팀이 참가한다. KAIST에선 이주현 선수와 김병욱(47) 선수가 착용형 로봇 종목에 대표 선수로 뛴다. 착용형 로봇 종목은 하반신이 완전 마비된 장애인 선수가 두 다리를 감싸는 외골격형 로봇을 입은 상태로 평지와 험지 등에서 측면 경사로 보행 등 6개의 장애물을 통과해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는 경기다. 휠체어나 자전거 등 안정적인 보조 수단을 사용하는 다른 경기와 달리 선수가 로봇을 착용하고 직접 보행해야 하기에 사이배슬론 여러 종목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받는다. 약간의 기술적 오류만으로도 하반신이 마비된 선수가 넘어져 크게 다치는 위험 요소가 존재해 기술 난이도도 매우 높다. 실존하는 가장 첨단의 착용형 로봇 기술이 총 집결돼 현실판 아이언맨 대회로도 불린다.

제1회 대회에도 참가해 활약한 김병욱 선수는 "국산 착용형 로봇 기술이 전 세계와 비교해 얼마나 우수한지 증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KAIST 팀은 제1회 대회에서 동메달을 받은 바 있다.

대회 참가를 위한 연구 책임을 맡은 공경철 기계공학과 교수는 "각국 연구팀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대회의 본질인 만큼,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발전시킨 기술을 공개하고 서로 배울 기회가 주어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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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사이배슬론 대회에 참가하는 KAIST 이주현 선수가 출전에 앞서 막바지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KAIST 제공
2020 사이배슬론 대회에 참가하는 KAIST 이주현 선수가 출전에 앞서 막바지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KAIST 제공

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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