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권 사립대 1인당 교육비 1193만 원으로 국내 전체 대학 대비 낮아
지역 산업 구조 열악 산학협력 자금 확보 어려워, 장기간 등록금 동결도 한몫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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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역 사립대 학생 1인당 교육비 투자가 국내 전체 일반 대학 대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권 기업체와 연계한 산학 협력 환경이 일부 열악한 데 따른 것이다. 지역대의 재정 확보 길이 미비하자 학생에게 돌아가는 교육비도 평균보다 낮은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3일 대학정보 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와 지역 대학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일반 대학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1622만 1400원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는 1587만 2200원으로, 지난해 대비 35만 원가량 증가했다.

학생 1인당 교육비는 도서 구입비와 기계 구입비 등 학생 교육에 지출되는 총 교비회계 금액을 재학생 수로 나눈 것으로, 대학의 교육 여건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수치다.

문제는 대전권 사립대학의 교육비가 국내 일반 대학 1인당 교육비를 밑돌고 있다는 점이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대전 주요 사립대학인 대전·배재·목원·한남·우송대의 2019년 학생 1인 평균 교육비는 1193만 8363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대전대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1332만 4324원으로 대전 지역 사립대 중 가장 높았고, 우송대는 1204만 1687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남대는 1188만 1315원, 배재대는 1171만 1900원, 목원대는 1073만 2588원으로 가장 낮은 교육비를 보였다.

지역 대학은 주요 재원인 등록금이 오랜 기간 동결됐을 뿐 아니라, 기업층이 두터운 수도권·경상권 대학과 달리 대전의 산업 환경 특성상 산학협력으로 창출하는 수익 한정돼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통상 의과대학이 유치되지 않은 사립대학은, 기부금과 정부 재정지원금, 기업과 공동사업연구를 추진하는 산학협력으로 재원을 충당한다. 한데 대전은 대학이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여건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대전의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서울·경기 지역은 오려는 학생들이 많고 인근에 유치된 기업들도 많아 재정을 확보하기 수월하다. 반면, 대전은 기업과 연계해 수익을 창출한 기업이 많지 않다. 있더라도 대부분 생산에 몰려있어 인재가 있더라도 배치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대학연구소 관계자는 "지역 대학생이 지역에 취업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20여 년 전부터 산학협력이 진행됐는데 지방은 산업체 자체가 없다 보니, 산학협력으로 나오는 성과는 일부분"이라며 "지역대가 수익을 창출할 환경도 마땅치 않고, 이 때문에 재정 악화를 겪으면서 학생에게 돌아가는 교육비도 적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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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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