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 협착증, 날씨 추워지면 아픈 증상이 더 심해져...허리보다 다리 통증이 심한 대표적인 질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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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척추질환이라면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고 생각하지만, 허리보다 다리 통증이 훨씬 심한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척추관 협착증이다. 나이에 비례해 유병률이 증가하나 최근에는 20-30대에도 많이 발병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아픈 증상이 심해지며, 오랜 시간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중증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협착된 상태로 인해 신경이 압박돼 허리통증, 다리가 저리고 땡기는 통증, 파행, 즉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것 같아 쉬었다 가야 하는 증상을 가진 질환을 말한다. 스무 살이 지나면 우리가 알게 모르게 디스크에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기 시작한다. 디스크에 정상적으로 있던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지탱하고 있던 단백질의 변성이 일어나고 바깥 부분이 찢어져 튀어 나오거나 높이가 낮아지게 되고, 디스크로 가야할 하중이 후관절로 가게 돼 후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이것은 연쇄적인 노화의 현상이다. 더불어 허리 근력이 약해지고, 뼈를 잡아주는 인대들도 느슨해지면 척추 자체가 불안정해지면서 뒷꿈치에 굳은살이 베기 듯 뼈와 인대가 두꺼워지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이것이 척추관 안으로 자라 들어오게 돼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척추관 협착증의 원인이다

처음에는 허리 아랫쪽의 뻣뻣함과 통증이 나타나며, 증상이 심해지면 다리가 저려 서 있기 힘든 상태가 지속된다. 점점 안 쉬고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짧아져 심하면 횡단보도 하나도 건너기 힘든 상태가 된다.

척추관 협착증 환자들은 특징적인 요통이 쉬었다 가면 좀 괜찮아지는 다리 저림과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의심이 가면 내원하는 것이 좋다. 또 허리를 똑바로 폈을 때는 신경 통로가 좁아지기 때문에 허리 통증과 다리 통증이 유발되고, 반대로 허리를 구부리면 통로가 넓어져 통증이 완화되는 양상을 나타낸다. 따라서 계단이나 언덕을 오를 때 보다는 내려갈 때 통증이 악화되곤 한다.

치료는 약물·주사치료, 시술, 수술적인 치료, 그리고 운동치료가 있다. 약물치료는 물리적인 압박은 해결은 안 되겠지만 신경이 눌려서 발생하는 염증물질을 없애고 통증을 조절하는 것이 가능해 초기 협착증 치료에서는 중요하다. 주사치료도 마찬가지로 증상이 심할 경우에 소염작용을 하는 약물을 척추관내로 삽입해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부분 마취 후 10-20분 내로 유착된 조직과 신경사이를 박리해주고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시술이 있다. 수술을 피할 수 있고 보다 근본적인 치료로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서 시술이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척추관협착증은 대부분 나쁜 생활 습관으로 인해 증세가 더 심해진다. 가사 일을 하거나 농사 일을 할 때 바닥에 앉아 허리를 구부리고 작업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따라서 되도록 의자에 앉거나 똑바로 서서 허리를 곧게 펴고 일을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노현민 대전바로세움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도 척추뼈와 관절에 무리가 가게 해 퇴행성 변화를 가속시키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며 "꾸준한 운동을 통한 체중 조절이 필요하고, 허리 주변 근육의 근력운동을 통해 허리를 받쳐주는 근육들을 탄력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성직 기자·도움말=노현민 대전바로세움병원 척추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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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민 대전바로세움병원 척추센터 원장
노현민 대전바로세움병원 척추센터 원장

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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