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할까? 균형발전을 해야 한다. 오랜 시간 그 필요성을 역설해왔지만 여러 제약으로 구조적인 해결이 아닌 대증적인 정책이 주를 이뤘다. 더 이상 느긋하게 증상 완화에 만족할 때가 아니다. 서울이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구조를 해체하지 않으면 서울도 소멸하고 대한민국도 소멸한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정책을 추진하면서 지역 중심의 근본적인 경제체질 개선 시도를 하고 있다. `충청권 메갈로폴리스` 논의 등 지방정부도 이전과 다른 권역 중심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필자는 균형발전 성공을 위한 교통 분야 아이디어를 두 측면에서 제안한다. 도시철도 형태 광역교통망의 선제적 건설이 중요하다. 각 권역 주도의 균형발전이 성공하려면 가장 먼저 교통 혈맥을 뚫어야 한다. 그래야 각 구성요소가 제대로 성장하고 빠르게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권역내 `시간거리`를 좁히는데 주력해야 한다. 대전-세종-내포는 8000원 넘는 비용에 시내·시외버스 갈아타고 2시간 가까이 이동해야 하는데 수도권처럼 지하철도 1000원 조금 넘는 비용으로 1시간 내 닿을 수 있게 해야 한다. 투자비용이 높지만 연결된 지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강력하게 묶는 효과가 있다. 모바일 광역대중교통 통합플랫폼(Mobile-MaaS)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대량밀집 수송이라는 대중교통의 기본전제가 위협받고 있는데 ICT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면 대량수송의 효율은 유지하면서 밀집도를 낮출 수 있다. 개별 고객의 이용정보를 분석하면 같은 교통서비스 공급량으로 고객이 더 적게 기다리면서 더 빠르게 목적지에 다다르게 할 수도 있다. 우리는 갈림길 앞에 있다. 쉬운 길을 찾아 천천히`유니버스 25`로 소멸할지, 또 다른 우주로 어렵지만 굳은 결심으로 나아갈지는 우리들에게 달려있다. 긴 안목에서 미래를 만들어 가는 지혜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1000만 명이 사는 충청권 메갈로폴리스를 상상해 보자. 할 일이 많다. 김경철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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