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여고· 대성고 수·정시 병행, 모의고사 문제 풀이… 일부 지친 기색도
수능 이래 최초 마스크 착용·칸막이…'불안감' 교직원 컨디션 조절 독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달 앞둔 2일 대전 서구 둔산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달 앞둔 2일 대전 서구 둔산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2일 오전 대전 서구 갈마동에 위치한 둔산여고 3학년 교실은 학급마다 휑했다. 수시 지원을 마친 학생 대부분이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고자 가정 체험 학습을 신청한 까닭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전 지역 고3 교실은 지난해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 둔산여고 3학년 교실에는 학급마다 반 이상이 등교를 하지 않았다. 교사에게 이유를 물으니, 학생 대부분 가정 체험 학습을 신청하고 집에서 자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능과 수시 면접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은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고자 최대한 등교를 자제하고 있었다. 대입을 위한 자구책인 셈이다.

듬성듬성 교실 책상에 앉아있는 일부 학생들은 개인 공부에 몰입하고 있었다. 학생 몇 명은 지친 듯 책상에 엎드려 눈을 감고 있기도 했다.

한 학생은 "수시 지원을 모두 마쳤지만 정시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능 준비도 같이 하고 있다"며 "다들 열심히 하고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수능 환경이 변화된 게 많아,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대전 둔산여고 교무부장은 "올해는 고3 학생들에게 참 힘든 한 해였다. 개학이 연기되고 온라인 수업이 병행되면서 학생들도 혼란스러워하고 교직원도 우려를 많이 했다"며 "그래도 학생들은 마지막 남은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자율형 사립고인 대전 대성고등학교에서는 모의고사 기출문제 풀이가 한창이었다. 일주일 1-2시간은 국어·영어·수학 등의 문제 풀이가 각 반마다 진행된다. 모의고사와 수능에 출제됐던 주요 문제들을 정리하기 위해서다.

수능 한달을 남긴 학생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수능 불확실성에 대해 걱정을 드러냈다. 대성고 3학년 유진우 학생은 "이맘때면 수능을 봤을텐데, 코로나19 확산되면 또 연기되지 않을까 불안감이 크다"며 "특히 올해는 마스크착용과 함께 책상마다 칸막이도 설치되는 데 좁은 공간에서 문제를 잘 풀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인옥 대성고 3학년 교무부장은 "학생들이 수능 환경이 예년과 다르다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지금 수능을 앞둔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심리적 안정감이다. 학생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시험에 임할 수 있도록 컨디션 조절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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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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