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조·완공시기·규모 등 명확한 기록 확인

사적 제560호 태안 안흥진성. 사진=문화재청 제공
사적 제560호 태안 안흥진성. 사진=문화재청 제공
조선시대 충청도 유일의 수군방어영인 `태안 안흥진성`이 국가사적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에 위치한 안흥진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60호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태안 안흥진성은 인근 신진도 고가(古家)에서 조선시대 후기 수군 60여 명의 명단과 특징을 기록한 군적부가 나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태안 안흥진성은 전체 길이 약 1714m의 포곡식 산성(산기슭에서부터 능선을 따라 정상부까지 계곡을 감싸고 축성)으로, 충남 태안지역에 분포해 있는 수군진성(水軍鎭城, 수군이 전투를 위해 해안 벽에 쌓은 성곽) 중 가장 큰 규모다. 태안 안흥진성은 서해안에 자리한 입지적 특성상 조운로의 주요 거점을 담당하는 장소이자 보장처인 한양과 강화도의 안정적인 방어를 위해 축성됐다. 이후 역할의 중요성이 인정되면서 1866년(고종 3년)에는 종2품 방어사가 지휘하는 안흥방어영으로 승격돼 18세기 후반에는 충청수영 행영(行營, 군대가 진을 치고 있는 곳)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해왔다.

각자석(축성과 관련된 사항의 글을 새겨놓은 성돌)을 통해 성을 처음 쌓은 시기(1583년, 선조 11년)를 추정할 수 있으며, 체성(바닥에서부터 여장 아래까지의 성벽) 상부의 여장(적의 화살이나 총알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구조물)이 남아 있어 성곽의 축조와 변천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조선왕조실록`, `대동지지`, `비변사등록` 등 문헌기록에도 축성의 연도 및 배경, 완공 시기 등이 명확하게 제시돼 있고, 전국의 통제영·방어영·수영·수군진성 중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해 수군진성의 원형을 볼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보존 가치가 높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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