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술 의존하며 기술 유출 등 우려 발생
에너지연 자체 기술로 시간·비용 대폭 줄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대형풍력발전시스템 분석 기술을 통해 형식시험 적합 확인서를 획득한 국산 해상풍력발전기. 사진=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제공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대형풍력발전시스템 분석 기술을 통해 형식시험 적합 확인서를 획득한 국산 해상풍력발전기. 사진=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제공
외국에 의존했던 대형 풍력 발전 시스템 분석 기술이 국산화에 성공했다.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인 데 이어 그간 상존하던 국내 풍력발전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도 해소했다.

2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기연)에 따르면 풍력연구팀 이광세 박사 연구진은 해상용 5.5MW급 풍력 터빈의 출력·기계 하중 시험(형식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적합 확인서를 발급받았다. 이는 국산시험 기술을 활용한 국내 최초 사례다. 형식 시험은 풍력 발전기의 형식이 국제 요건에 적합하게 설계·제작이 이뤄졌는지 시험·분석하는 과정이다.

문제는 관련 기술이 진입 장벽이 높고 기술 유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어 국내 대형 풍력 발전기 형식 시험은 주로 해외 기관에 의존해 왔다. 또 이로 인해 시간·비용적 불편이 발생하는 한편, 상세 측정에 따른 국내 풍력 발전 기술 유출 우려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에기연 연구진은 자체 개발한 시험 분석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국내 최대 용량인 5.5MW 풍력 발전기 형식시험 기술을 개발해낸 데 이어 인증 기관인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적합 확인서까지 받았다. 연구진이 개발한 형식 시험 기술은 해외 기관에서 제시하는 비용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시험 수행 시간도 대폭 줄었고 해외 기관에 비해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 신속·밀착형 업주 지원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에기연은 최근 국제 풍력 발전 시스템 인층 체계(IECRE)로 이번 형식 시험 기술과 인프라를 확장하기 위한 후속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광세 박사는 "기존 해외 기관에서 약 3억 원이 들던 형식 시험 비용이 이번 자체 개발한 기술로 적용할 경우 절반으로 줄어든다"며 "형식 시험 기술을 점진적으로 고도화해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확대란 국가 정책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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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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