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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초대 과학부시장 "과학이 흘러넘치는 도시 만들고파"

2020-10-29기사 편집 2020-10-29 17:24:12      문승현 기자 starrykit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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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연계 일자리 창출 집중… 대덕특구 재창조 추진 의지

첨부사진1김명수 과학부시장. 사진=대전시 제공

과학자의 언어는 담백했다. 애써 말을 지어내지 않았고, 많이 배웠으니 어려운 말로 자신을 치장할 수 있을 텐데 초로(初老)의 학자는 그 흔한 사자성어 하나 입에 담지 않았다. 꿈은 다정하다. "150만 유성과 서구민은 물론 동·중·대덕구 등 대전시민 모두가 과학문화의 향기를 느꼈으면 한다." 공학 박사로서 과학과 향기를 화학적으로 결합하고, 대전시정의 한 축인 부단체장으로서 도시 전역에 확산시켜야 하는 고된 의무를 흔쾌히 짊어졌다.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50년 역사의 산증인이자 국가측정표준 대표기관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을 지낸 대전시 출범 후 첫 과학부시장인 김명수(66) 부시장을 29일 대전시청 집무실에서 만났다.



◇과학·산업 연계로 일자리 창출=대한민국을 통틀어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과학부시장은 '과학도시 대전'이어서 가능한 것이었고 '4차산업혁명특별시 대전'을 추구하므로 기어코 나아가야 할 길이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9월 25일 기존 정무부시장을 대체하는 과학부시장직 신설 의지를 밝히면서 초대 과학부시장으로 김 전 원장을 깜짝 발탁했다. 그로부터 한 달 만에 김 부시장은 평생 입고 있던 과학자 가운 위에 행정가의 양복을 걸치고 있었다. 그는 시 행정조직을 일일이 나열하며 "기획조정실, 시민안전실 다음으로 일자리경제국, 과학산업국이 있다. 이들 2개국이 내 소관"이라고 말했다.

일자리경제국은 지역경제와 소상공인 지원정책을 총괄하고 기업·통상·창업을 돕는 덩치 큰 부서다. 지역 과학정책과 대덕연구개발특구 개발·지원 등 사무를 담당하는 과학산업국 역시 핵심조직 중 하나다. 김 부시장은 "과학과 산업을 연계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성장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무"라고 요약했다. 그러면서 "여태까지 정무부시장은 결재라인이 없었지만 나에겐 소관국 업무에 대해 결재나 마찬가지인 협조사인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며 "앞으로 조례가 바뀌면 2개국 업무는 내가 직접 결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곧 시는 정무부시장 명칭을 과학부시장으로 변경하고 사무를 다시 분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행정기구·정원조례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 시의회 심의·의결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정식 명칭이 과학부시장으로 바뀐다.



◇대덕특구는 혁신기술의 공급처=대덕연구개발특구는 1973년 12월 대덕연구학원도시 건설기본계획에 근거해 대전 유성구·대덕구 일원에 조성된 대덕연구단지가 2005년 연구개발특구 육성특별법에 따라 확대된 국내 연구개발(R&D)의 혁신허브다. 2019년 기준 1만 5502명의 박사급 고급 연구인력(석사 포함 2만 8000여명)과 정부출연연구원 26곳, 국공립기관 30곳, 민간연구소 9곳이 몰려 있다. 국방과학연구소, 한국기계연구원, 기초과학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내로라하는 연구·교육기관들이다. R&D 비용만 8조 3330억 원에 달하며 지식재산 보유건수는 30만 건이 넘는다. 전후방 연관기업도 2000곳에 육박한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광주특구·대구특구(2011년), 부산특구(2012년), 전북특구(2015년)가 연달아 구축되고 지난해엔 강소특구 6곳(안산·김해·진주·창원·포항·청주)이 추가 지정되면서 대덕특구의 아성이 도전을 받고 있다는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부시장은 "대덕특구는 비교 불가의 경쟁 우위에 있다"면서 "대덕특구는 다른 지역과 경쟁한다기보다 주요 R&D 성과와 혁신적인 기술을 공급해 주는 모태로 평가하는 게 옳다"고 자신했다. 그는 "대덕특구는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 즉, 독보적인 독창성이 있기 때문에 다들 과학기술의 메카라고 부르는 것 아니겠느냐"고도 했다.



◇다시 시작하는 대전시-대덕특구=전국 6대 광역지자체로서 대전시, 대전지역에 위치한 대덕특구는 유구한 반백년 동거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지만 상호 이해와 협력을 통한 상생 발전은 미진했다. 때로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어렵다는 자조마저 나왔다. 대덕특구 내부적으로도 구성원간 교류와 협력이 미흡하고 산업생태계가 공간적으로 분리돼 입주기업들의 거래가 대전보다 수도권이나 그외 지역, 해외에서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김 부시장은 "대덕특구가 풍부한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음에도 교외형 연구중심단지에 머물러 있고 지역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것도 사실"이라며 "반세기를 걸어온 대덕특구가 기존의 틀을 깨고 지역과 개방·소통의 상생협력으로 혁신기술을 사업화해 산·학·연·관 선순환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앞으로 발전하는 길"이라고 진단했다.

김 부시장은 그 일환으로 대전시가 시정 핵심과제로 추진 중인 '대덕특구 리노베이션'을 상기했다. 대전시는 오는 2023년 대덕특구 출범 50주년을 맞아 4차산업혁명 시대 국가경제 성장의 혁신거점으로 특구를 재창조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올초에 나온 '대덕특구 리노베이션 마스터플랜 기본구상 수립연구'에는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글로벌 혁신플랫폼이라는 미래비전 아래 KAIST-충남대-생명공학연구원의 바이오 중심 '실험실 창업 캠퍼스' 구축, 연구기관들의 담장을 허물어 토지이용을 고도화하는 '스마트 원 캠퍼스' 조성, 연구기관 소유부지를 활용한 '혁신파크' 구축 등 리노베이션 전략이 담겼다. 내년부터 2030년까지 대덕특구 리노베이션에 투입될 사업비는 1조 5000억 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김 부시장은 "대덕특구 재창조를 통해 특구내 출연연간, 기업 또는 시민과 출연연의 교류 역할을 할 플랫폼을 조성해 교류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과학이 흐르는 과학문화도시 대전='과학도시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과학은 철도와 교통의 중심 대전이라는 하드웨어에서 지식 기반 도시로의 성장을 촉진했다. 허태정 시장이 최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시도지사 연석회의에서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도시 대전'을 선언하고, 대전엑스포 이후 29년 만의 대규모 국제행사인 '2022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세계총회'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도 과학도시 대전의 축적된 저력으로 귀결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김 부시장은 대전시민 모두가 누리는 과학도시를 꿈꾼다. 김 부시장은 "과학자들은 대덕특구에서 자유로이 연구하고 학생들은 과학을 토대로 스타트업파크에서 창업을 도모하는 과학기술 기반의 첨단산업 발전이 중요한 과제"라며 "과학에서 다소 소외된 시민들도 과학의 향기를 마음껏 향유하고 궁극적으로는 지역내 동·서 균형발전을 매개하는 과학문화도시로 도약하는 것이 초대 과학부시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바람"이라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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