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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이전 반대' 경제단체·기업인들도 한 목소리

2020-10-29기사 편집 2020-10-29 17:05:54      김용언 기자 whenikiss99@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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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협의회 "잔류 힘 모을 것", 중소기업 "배신감 느껴"
"잔류 못 막으면 대안 제시해야"…총론 같지만 각론 '온도차'

대전 소재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을 놓고 지역 경제계가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냈다. 경제단체들과 일선 중소·벤처기업 등을 중심으로 중기부 이전에 대한 비난 여론이 폭발하고 있다.

지역 13개 경제단체 모임인 '대전·세종·충남 경제단체협의회'는 29일 간담회를 갖고 중기부 세종 이전 반대 뜻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는 충청권 중심도시인 대전의 상징성과 국가균형발전 시각에서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는 중론이 모아졌다.

정미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장은 "그동안 지역에 뿌리를 내린 중기부가 세종으로 이전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중소·벤처기업의 입장에 비춰볼 때 절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안경남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기업협의회장은 "대전이 살아야 세종을 포함한 충청권 전체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의견을 보탰다.

정성욱 협의회장(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22년 전 정부 외청이 대전에 자리잡은 건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균형발전 대의에서 이뤄진 일"이라며 "중기부의 세종 이전은 이 같은 기조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구, 기업에 이어 중앙부처가 세종으로 옮기면 대전의 경제 침체가 가속화 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일선 중소기업과 건설업계 등의 주장도 협의회와 궤를 같이 한다. 김양수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장은 "대전 중소기업과 22년간 함께 발전해온 중기부의 이전 이유는 명분과 논리가 빈약하다"고 못 박았다. 김 회장은 "대전과 세종이 지속적으로 공동발전 방안과 협력을 고민하는 상황에서 무책임한 이전 추진은 두 지역을 갈라놓는 것이자 지역 정서에 어긋나 시민들에게 박탈감과 실망감을 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산업단지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중기부 승격 후 대전에 둥지를 튼 산하 공공기관들도 협업을 위한 조처 아니었냐"고 반문하며 "기관을 이전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혁신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건 아전인수 격 주장"이라고 힐난했다.

다른 중소기업 대표는 배신감을 언급하며 "옛 대전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의 1급청 승격을 위해 중소·벤처기업인들이 대내외적으로 노력을 기울였던 점을 간과하는 것 같다"며 "승격이 좌절되고 상급기관인 중기부마저 대전을 떠난다고 하니 헌 신짝처럼 버려진 것 같아 배신감마저 느낀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 경제계에선 '세종 이전 반대'라는 총론은 합의됐지만 각론, 즉 대응 방안에서는 온도차가 드러나고 있다. '대전', '세종·충남' 등 업무 권역이 다른 경제단체들이 저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다.

대전상공회의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 대전산업단지 등 대전을 권역으로 하는 단체들 사이에선 '중기부 대전 잔류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반면, 대전 포함 세종·충남을 권역으로 하는 단체들은 경우의 수를 감안하는 모양새다. 익명을 요구한 충청권역 경제단체 관계자는 "중기부 잔류라는 대전제에는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뜻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안을 찾아 정부 등에 제안하는 게 실리를 챙기는 방법"이라고 했다. 지역 중기청의 1급청 승격 재건의, 혁신도시 공공기관 유치 시 어드벤티지 요구 등이 주요 제안거리다.

이를 두고 지역에선 다른 의견이 교차한다. 한 지역 경제계 인사는 "세종을 권역으로 한다는 점에서 짐짓 발을 빼는 기관은 장기적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큰 물줄기를 바꾸기 어렵다면 이전에 동의한다는 명분을 취하고 혁신도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실리를 챙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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