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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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에서도 택배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대전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11시 30분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진택배 대전터미널에서 화물 운송을 담당하는 50대 A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그는 협력업체 소속으로 트레일러를 운전해 대전과 부산을 오가며 화물을 옮기는 업무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지병이 있었던 점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에 따르면 올해만 택배 근로자 14명이 숨을 거둬 6명에 대해 부검이 시행됐다. A씨의 사망까지 합칠 경우 전국에서 15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이처럼 택배 근로자 사망이 연이어 나오고 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과로와 뚜렷한 인과관계를 찾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며 논란이 일고 있다.

국과수는 최근 택배 노동자들의 사인을 조사하는 전국 경찰서에 사망과 과로 사이에 뚜렷한 인과관계를 찾기 어렵다는 1차 구두 소견을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노동자 중에는 심장과 뇌 등에 기저 질환을 지닌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높은 업무 강도와 사망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의 발표에 시민들은 과로와 연관 없이 전국에서 연이어 사망자가 나올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날 대전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한 SNS에는 택배 근로자 사망과 관련해 처우가 개선돼야 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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