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전환 후 커피숍, 뷔페, PC방 등 QR코드, 자리 이격 등 없어진지 오래
프렌차이즈 커피숍 등에서는 여전히 엄격...업주들 "손님 눈치 볼 수 밖에 없어"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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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의 영향으로 다중이용업소들의 방역수칙은 유명무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로 하향된 이후커피숍과 뷔페, PC방 등 다중이용업소에서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자리 이격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노래연습장, 클럽 등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곳에서도 방역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이 지난 17일부터 고위험시설은 핵심 방역수칙을, 학원· 영화관· PC방 등에서는 출입자 명부 관리를 각각 의무화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 일부 고위험시설에서는 자리 이격, 손 소독 등의 기본적인 방역수칙조차 사라져버렸다.

서구 둔산동과 유성구 봉명동, 중구 대흥동 일원의 PC방과 노래연습장, 커피숍 등 20여 곳을 둘러본 결과,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는 곳은 5곳에 불과했다. 노래연습장과 PC방 등에서는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이 설치돼 있을 뿐, 출입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었다. 이들 업소 실내에서도 기초적인 방역수칙은 전혀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또 일부 손님들은 출입자명부 작성을 거부하는 등 방역수칙을 무시하는 태도도 보이고 있다.

둔산동의 한 노래연습장 관계자는 "손님들이 술을 마신 후 노래연습장을 방문할 때 출입자 명부 작성에 불편함을 드러낸다"며 "지속적으로 항의를 받고, 일부는 그냥 나가는 경우도 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곳을 찾은 시민 김모(41)씨는 "굳이 명부를 작성해야 하냐"며 "개인정보 유출 등의 문제도 있었고 그냥 나의 행적을 알리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최근 5일간 대전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3명에 이르며 집단감염이 일어날 위험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다. 여전히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지만 시민들의 인식은 확산 이전으로 돌아간 모습을 나타내며 지역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의료계 관계자는 "사회적거리두기 1단계, 생활방역은 코로나19 종식이 아니라는 점을 시민들이 인식해야 한다"며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만이 능사가 아니다. 실내 다중이용업소에서의 방역수칙 준수가 더욱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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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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