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의회 장갑순 의원사진=서산시의회 제공
서산시의회 장갑순 의원사진=서산시의회 제공
[서산]세계적 철새도래지인 천수만 AB지구 간척지가 먹이 부족 등으로 철새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가 쌀 수급조절을 위해 휴경지로 묵혀둔 논에 청년농업인을 통한 철새 먹이용 벼를 재배, 생태환경조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이란 투트랙 전략이 제시됐다.

29일 서산시의회 장갑순(대산읍·지곡·팔봉면)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천수만 AB지구 간척지를 찾은 철새는 40-50종, 30만 마리 안팎으로 추산된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300여종, 100만 마리 이상의 철새가 이곳을 찾았지만 지금은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서산시 상징 새이면서 군무가 멋진 대표 철새인 가창오리는 종적을 감췄다.

원인은 먹이 부족. 과거 현대건설이 농지를 경작할 당시 대규모 수확을 위해 밀 수확용 콤바인으로 가을걷이를 하면서 많은 양의 낙곡이 발생, 철새들이 먹이를 찾아 천수만을 찾았다.

그러나 농경지가 민간분양 후 농기계와 영농기술의 발달로 낙곡이 많이 줄어들면서 철새 먹이 부족현상이 발생, 철새 개체수가 줄어든 것으로 장 의원은 분석했다.

장 의원은 천수만 AB지구 간척지 중 한국농어촌공사가 쌀 수급조절을 위해 휴경지로 묵혀둔 85㏊ 논에 청년농업인을 활용, 철새 먹이용 벼를 재배할 것을 주장했다.

장 의원은 "한국농어촌공사와 협업을 통해 청년농업인이 벼를 직파하고, 수확과 동시에 낱알을 볏짚 위에 뿌려준다면 양질의 먹이가 될 것"이라며 "생태계 보고 천수만 철새도래지라는 이름을 되찾기 위해 철새들이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국고보조사업인 생태계서비스지불제계약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철새서식환경 조성을 중심으로 추진되다 보니 천수만에 철새를 위한 먹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휴경지를 활용한 철새 먹이용 벼 재배 사업을 내년도에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뒤 효과와 방향을 검토해 연차적으로 철새먹이 공급, 휴식처 제공을 위해 휴경지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정관희·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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