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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중반 유관순 열사 추정 단체사진 처음 공개

2020-10-28기사 편집 2020-10-28 14:27:35      은현탁 기자 hteun@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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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년 공주영명학교 여학생 단체… 충남역사문화원 특별사진전 개최

첨부사진11915년 7월 명선 여학교(영명학교) 단체사진. 앞에서 세번째 줄 오른쪽 세번째 학생이 유관순 열사로 추정되며, 마지막 줄 오른쪽에서 다섯번째 키큰 사람이 사애리시 여사이다. 사진=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1915년 공주 영명학교의 여학생 단체사진에서 당시 15세인 유관순 열사가 확인됐다.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은 28일 오후 2시 충남역사박물관에서 '충남인의 100년 전 생활상' 특별 사진전을 열고 근대기 충남도민의 삶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 사진 120장을 10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번 특별전은 논산 출신으로 언론계에 몸 담았던 임연철 박사가 '이야기 사애리시'를 집필하며 지난해 미국 뉴저지주 드루대 감리교 문서보관소 현지조사에서 다량의 충남 관련 사진자료 등을 발견하면서 기획했다. 특히 이 사진들 중에는 1915년 7월 영명학교 여학생과 교사가 함께 찍은 단체 사진에 유관순 열사로 확실시 되는 인물이 포함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이 사진 속에 유 열사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이유로 촬영 시기가 유 열사의 영명학교 재학 시기와 겹치는데다 사진 속에 유 열사의 영명학교 입학과 이화학당 편입을 추천한 사애리시 여사가 담겨 있는 점을 근거로 내놨다. 1902년 천안에서 태어난 유 열사는 13세인 1914년 공주 영명학교에 입학한 뒤 2년 동안 다닌 후 1916년 이화학당 보통과 3학년에 편입한다.

민정희 충남역사박물관장은 "1915년은 일반인이 사진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시기로, 학교의 이벤트와도 같았을 단체사진 촬영에는 전원이 참가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고, 마침 이 해는 유 열사가 영명학교에 재학하던 때이다"면서 "유 열사의 집은 천안으로, 영명학교는 인근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다녔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단체사진을 찍는 날 결석했을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원장은 "전문가를 통해 수형복 입은 유 열사의 얼굴과 사진 속 학생들 얼굴을 대조한 결과, 100%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유 열사가 거의 맞다는 답변을 얻었다"면서 "사진 속 유관순 열사로 추정되는 여학생과 천안 아우내 유 열사 사적지의 영정사진을 비교해도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충남연구원 연구진과 박원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면, 내년 하반기에 미국 드루대를 방문해 유관순 열사 사진을 추가로 찾고, 근대 충남의 생활상을 연구하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 사진 중에는 △1919년 2월 15일 공주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행사 △마을 입구 장승, 솟대, 서낭당 △굿하는 모습 △공산성 공북루 △공주 옛 충남도청 정문 '금남루' △논산 관촉사와 석조미륵보살입상 △계룡산 신원사 중악단 등이 있다. 당시 도민 생활 관련 사진은 △볍씨 뿌리는 농민 △새참 먹는 농민 △벼 타작 농민 △공주 잡화점 △공주 금강 나룻배 △압록강 인근에서 벤 통나무를 실어 나르는 마차 △승용차를 구경하는 모습 등을 전시했다.

교육 관련 사진 중에는 영명학교 여학생 단체사진 외에도 태극기를 뒤쪽에 교차로 세워 놓고 기념사진을 찍는 남학생들 모습이 눈에 띄며, 기숙사 생활과 식목 행사, 축구와 야구 경기, 수업 모습 등도 주목된다.

사애리시 여사는 1900년부터 39년 간 공주를 비롯 충남 지역에서 활동한 캐내다 출신 감리교 선교사로, 실제 이름은 앨리스 H. 샤프(1871-1972)다. 사애리시 여사는 특히 천안 지역 선교 활동 중 유 열사를 만나, 영명학교에서 교육시킨 후 서울 이화학당으로 편입시킨 인물이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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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논산시 강경읍 옥녀봉 앞 금강변에서 빨래하는 여인. 사진=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첨부사진3소굽 징박기. 사진=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첨부사진4재봉틀을 지고가는 남자.사진=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첨부사진5전을 사서 먹는 사람들.사진=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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