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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청호 녹조현상 대응과 안전한 물 공급

2020-10-29기사 편집 2020-10-29 07:2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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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박하준 금강유역환경청장
대청호에는 매년 봄이면 굽은 길을 따라 벚꽃이 활짝 펴 연분홍 꽃비가 하늘을 뒤덮고, 가을이면 수변에 풍성하게 펼쳐진 억새와 갈대가 하늘거리는 모습이 쌀쌀한 바람을 뒤로한 채 사람들을 낭만에 젖게 만든다. 우리에게 계절마다 매력적이고 수려한 풍경을 선물하는 대청호는 반복되는 홍수와 가뭄을 방지하고,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지난 1981년 만들어진 인공호수이다.

저수량 15억t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 규모의 호수이며, 약 550만 명의 충청권 주민들이 사용하는 중요한 수자원이기도 하다. 이렇듯 아름다운 호수인 대청호에도 여름이면 만곡부와 물 꼬리 부분을 따라 물 색깔이 점차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강한 일사량과 높아진 수온, 영양물질(총인, 총질소) 유입 등으로 식물성 플랑크톤(조류)이 대량 번식하기 때문이다.

다른 호수와는 달리 대청호는 유역면적이 넓고, 길고 복잡한 사행천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강우 시 넓은 집수구역으로부터 오염물질이 유입돼 장기 체류하는 특성을 가진다. 이에 지난 1989년 조류경보제가 시행된 이래 매년 조류경보가 발령되고 있다.

조류는 햇빛과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산소와 유기물을 만들어 내는 수생태계 먹이사슬의 일차 생산자이다. 그러나 과도하게 발생하면 물 속 용존 산소가 부족해져 물고기와 같은 수중생물에 영향을 미치거나 심미적으로 좋지 않은 냄새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올해 금강유역환경청은 녹조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K-water 등 관계기관과 함께 여름 장마철 이전부터 가축분뇨 등 비점오염원 유출 저감과 환경오염 취약지역, 하·폐수처리시설 총인 배출기준 강화 등 오염 배출원을 철저히 관리해 오고 있다.

오염원 유입 비중이 높은 서화천 유역에 대해서는 210여 개 축산농가가 참여하는 '퇴비나눔센터'를 운영해 방치된 축산분뇨를 제로화 하는 등 민관 거버넌스 운영과 맞춤형 오염원 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안전하고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해 정수처리를 강화하는 한편 활성탄과 오존을 활용한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지속해서 확충하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하순에 조류경보가 해제됐다. 올해도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초부터 약 두 달간 1125mm의 집중 강우가 대청호 유역에 내렸다. 이는 연간 강우량의 약 102%에 상당하는 양이다. 예년보다 4배 가량 많은 1만 800여t의 초목류와 생활 쓰레기가 유입됐고, 조류 성장과 번식에 활용되는 영양물질인 총인(T-P)도 인근 축사와 경작지 등으로부터 흘러 내려와 OECD 부영양화 기준(0.035mg/L)을 웃돌았다.

대청호 일부 수역에는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되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여러 노력의 결과로 현재까지 가정으로 공급되는 정수에서 조류독소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LR'이 검출된 사례가 없었고, 맛·냄새 영향 물질도 기준치 미만(0.02㎍/L)으로 제거하고 있다.

대청호 수질이 개선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유역 중심의 맞춤형 수질개선 대책을 추진하고, 먹는 물 안전을 위한 스마트 상수도 관리기반 구축과 최근 수돗물 유충 발생과 같은 사고에 대한 현장 대응체계도 확립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노력 외에도 무엇보다 지역주민들과 방문객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도 필요하다.

하천변에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지 않는 등 생활 속 작은 실천이 대청호 수질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의 노력과 바람이 모여 가까운 시기에 더욱 아름답고 맑게 빛이 나는 대청호의 물이 금강을 따라 흐를 수 있도록 기대해 본다. 박하준 금강유역환경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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