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녹색소비자연대 인식조사, 66.7% "분리배출 방법 어렵다" 응답

천안녹색소비자연대가 거주 외국인 대상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 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천안녹색소비자연대 제공
천안녹색소비자연대가 거주 외국인 대상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 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천안녹색소비자연대 제공
[천안]지역 외국인들이 쓰레기 분리배출에 고충을 겪어 맞춤 교육과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녹색소비자연대는 지난 8월부터 이달까지 천안에 거주 중인 외국인 150명을 대상으로 `쓰레기 분리배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66.7%가 "한국의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 중 가장 어려운 것은 `일반 쓰레기, 재활용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로 구분해서 배출`이 27.4%로 가장 많았다. `정해진 봉투(종량제 봉투) 사용`과 `재활용 쓰레기는 깨끗하게 씻어서 배출`이 각각 21.3%로 뒤를 이었다.

`쓰레기 배출 안내문이 한글로만 쓰여 있고 그림이나 사진이 없어 이해할 수 없다`는 응답도 19.3%를 차지했다. 한국 거주 기간이 10년 이상인 응답자 중 61.8%는 라벨과 스티커를 분리하지 않은 채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주민 59.3%는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 교육을 들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천안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심층 인터뷰에서 이주 외국인들은 출신국에서 쓰레기를 종류 구분 없이 한꺼번에 버리는 것이 자연스러웠기 때문에 한국의 분리배출 방법에 익숙해지기가 매우 어렵다고 대답했다"며 "외국인 대상의 분리배출 방법 및 환경소양 교육 지원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국적과 연령, 한국어 능력 수준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그림 안내문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슷한 목소리는 앞서 천안시의회에서도 나왔다.

천안시의회 복아영 의원은 지난 26일 제237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 광진구는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를 병기한 종량제 봉투를 제작하고 있다"며 "천안시도 종량제 봉투 디자인을 바꿔 분리배출 홍보에 더욱더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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