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출장비 전년 대비 47% 상승, 근거리 출장 빈번

[천안]천안시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의 지난해 출장비(여비)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 천안시의회 시정질문에서 도마에 올랐다.

28일 천안시의회 복아영 의원에 따르면 공단의 최근 3년간 출장비 지급내역 분석 결과 2018년 9789만 원이었던 출장비가 2019년 1억 4437만 원으로 증가했다. 증가율이 47.47%에 달했다. 출장 1회당 평균 출장비도 2018년 1만 7649원에서 2019년 2만 657원으로 많아졌다.

일부 출장은 적절성 논란을 낳았다. 공단의 한 직원은 탕비실 물품 구입 명목으로 백석동의 한 마트에 2시간 출장을 다녀왔다. 또 다른 직원은 우편물 발송 등으로 백석동 우체국으로 1시간 30분 출장을 여러 차례 다녀왔다. 생일자 행사 참석으로 2시간 출장을 다녀오거나 반환금 납부를 위해 금융기관에 3시간 출장을 하는 사례도 있었다.

2019년 출장비 규모 증가는 공단의 여비 규정 개정도 한 몫 했다는 진단이다.

공단은 시청 및 공단내 행사, 교육, 회의, 업무 협의 등으로 인한 출장시 동단위는 5000원, 읍·면 단위는 1만 원으로 출장비를 지급했지만 2018년 7월 여비규정을 개정, 읍면과 동 단위 구분을 없애고 4시간 이상 2만 원, 4시간 미만 1만 원 지급으로 바꿨다. 여비 규정 개정 이후 2019년은 5000원 출장비 지급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공단 관련 각종 업무 협의나 회의 참석도 최소 1만 원의 출장비가 지급됐다.

복아영 의원은 "출장사유에 봉사활동이라 적고 출장비를 받거나 하루에 두 번 일명 출장 쪼개기도 눈에 띄었다"며 "잦은 근거리 출장에도 공단의 출장증빙자료나 결과보고서가 없어 공기업의 직원 복무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복 의원은 지난 26일 시정질문에서 공단의 출장비 문제를 지적하며 집행과정의 공정한 심의 및 감사를 촉구했다.

공단 관계자는 "시설물 인수인계 등으로 2019년 공단 인력이 늘고 본부는 물론 근무지가 여러 곳에 산재해 출장비 지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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