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택시·카카오 측 3.3% 수수료 책정… 일선 기사들 불합리 구조 반발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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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카카오T블루 택시의 `배회 영업`에도 수수료가 책정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배회 영업은 택시를 자유롭게 운행하며 거리 탑승 고객을 태우는 방식을 일컫는다.

27일 대전지역 택시업계에 따르면 당초 카카오 콜 수익에 대해서만 4.5%의 수수료가 책정됐지만 지난 8월부터 콜과 배회영업 수익을 합친 금액의 3.3%로 변경됐다. 콜과 상관없는 택시 영업에 수수료가 책정되자 일선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콜 영업과는 상관없는 배회 영업 수익에서 수수료를 떼는 것은 과도하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콜 수익에만 수수료를 산정했을 때보다 한 달 수익이 10% 이상 줄어들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대전지역에서 운행 중인 카카오T블루는 72개 회사 1300여 대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콜 수수료가 과도하게 책정된 것은 물론 택시기사들과 협의 없이 일방적인 수수료 통보가 이뤄졌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카카오 블루와 계약에 있어서도 타시도는 택시업체 자율에 맡긴 반면 대전은 택시운송사업조합에서 계약을 주도했던 만큼 조합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한 법인 택시기사 A씨는 "배회 영업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며 "기사들을 착취한다고도 볼 수 있는 이런 행태가 묵인되는 이유를 모르곘다"며 분개했다.

다른 택시기사 B씨는 "카카오 콜이 비교적 거리가 멀어도 뜨는 경우가 있다"며 "먼 콜을 받기 위해 눈 앞에 있는 손님을 두고 이동해야 하는 것은 효율이 떨어진다. 수수료보다는 배정제외, 벌금 등의 방식을 통해 콜을 늘리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측은 80-90% 이상의 콜 배정을 통한 안정적 수입을 추구하고 있지만 일부 택시기사들의 비정상적인 영업 행태로 인해 수수료 체계를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혼잡시간 대에 일부 운전자들이 업무 편의성을 이유로 고의적인 콜 중단 상태로 배회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

김성태 대전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처음에 수수료가 변경될 때 콜 이외의 수수료는 회사에서 납부하도록 교육했었다"며 "택시 기사들의 불만이 많을텐데 업체들이 기사들에게 수수료 부담을 안겨준 것은 다소 의아하다"고 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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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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