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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초동방역 강화로 조류독감 확산 막아야

2020-10-26기사 편집 2020-10-26 17: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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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에서 지난 25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되면서 천안은 물론 세종·아산 등 인근 지자체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조류독감이 발생한 천안 풍세면 봉강천 일대는 철새도래지이자 산란계 밀집지역이란 점에서 타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본격적인 겨울철새가 도래하는 시기여서 가금류를 사육하는 농가의 걱정은 깊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초동방역을 강화해 AI의 확산을 막고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AI는 주로 야생 조류나 닭, 오리 등 가금류에 감염되는 급성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닭의 경우 저항력이 낮아 감염되면 폐사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안 일대에서는 2018년 2월에도 산란계 농가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닭 330만 마리가 살처분되는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때문에 천안시와 농가들은 당시와 같은 사태가 반복될까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시가 긴급소독차량을 투입해 풍세면 일대의 소독과 반경 10㎞ 내 42농가 189만 마리 가금류에 대해 이동을 금지시키는 등 적극 대처에 나선 것도 이런 전례가 있어서다.

이번에 검출된 고병원성 AI 항원은 H5N8형으로 유럽, 러시아 등에서 발생하는 것과 같은 유형으로 알려지고 있다. AI는 철새의 이동경로에 따라 전파 확산되는 관계로 전국에 산재한 철새도래지 주변 역시 안심할 수 없다. 방역당국이 바이러스의 농장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바이러스 검출지역에 대한 격리와 소독, 방역초소 설치와 일정 구간 내 가금류 이동 금지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이 가시지 않는 이유다. 철새 접근을 막기 위해 축사에 그물망을 설치하고 농장 주변에 생석회 살포 등으로 맞서고 있지만 이 또한 근본적 대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AI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방역당국의 노력 외에도 해당 농가나 국민들의 협조가 필수다. 농가에서는 친지방문이나 외부 물품 반입 금지 등 가장 기초적인 방역수칙부터 준수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국민들도 다소 불편은 따르겠지만 철새 도래지 여행 등은 물론 발생지 인근에 대한 차량 이동을 자제하는 등 성숙한 공동체의식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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