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중소벤처기업부]
대전 소재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과 관련,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국감에서 "대전시는 혁신도시로 새 출발하자"며 세종시 이전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중기부 세종 이전을 둘러싸고 대전지역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기부 국정감사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이라는 옛말이 있듯이 대전이 혁신도시로서 새로 출발하면서 더 큰 발전을 이루는 것이 정책적으로 더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감에서 중기부 세종 이전에 대한 입장을 묻는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중구)의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황 의원은 박 장관을 상대로 지난 16일 중기부에서 행정안전부에 제출한 세종 이전 의향서 내용을 거론하며 이전의 적절성에 대해 조목조목 따져 물었다. 황 의원이 언급한 중기부 이전의 목적은 소통과 협업 강화, 정책 효율성 향상, 행정수도 완성에 도움 등이다.

그는 "중기부는 업무 효율성만을 따지는 사기업이 아니고, 공기업도 아니고 중앙행정기관"이라며 "중앙행정기관이전은 법에 따라야 하고, 업무효율성 이외도의 요인들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무 효율성에 세종 이전이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해를 하겠다"면서도 "그보다 상위 가치가 있을 수 있다. 예컨데 국가균형발전, 지방분권, 행정수도 완성도 같은 맥락"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황 의원은 중기부 세종 이전시 소요되는 예산을 예로 들며 `예산 낭비`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황 의원이 제시한 소요비용은 신청사 건립에 이전 비용을 포함, 479억 원 이상 규모다. 또 대전에서 세종까지 차량으로 30분 정도가 소요됨을 들어 서울 여의도에서 잠실 거리라는 분석도 내놨다. 황 의원은 "우선 임차를 하고 나중에 건물을 새로 짓더라도 수백 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예산 낭비적인 측면이 없는지 국회로서는 당연히 짚어봐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전의 논리도, 필요성도 수긍하지만 고려해야 할 여러 요인이 있다"며 "서두를 일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한 논의가 계속 됐으며 좋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박 장관은 세종 이전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음과 동시에 대전의 혁신도시 지정 과정에서의 자신의 역할까지 강조하는 듯한 모습을 내비쳤다.

박 장관은 중기부 세종 이전과 관련,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대전에 혁신도시라는 아주 굉장히 큰 선물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 혁신도시 지정에 대해 부처 내에서 찬반이 상당했지만 중기부 장관으로서 찬성의견을 강하게 냈고, 지정에도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과거 정이 많이 들어서 시민들이 섭섭해 한다는 것도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대전의 혁신도시라는 큰 그릇을 만드는 데 서로 협력해서 윈-윈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답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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