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남 세종시교육청 보건교육담당 장학사
박옥남 세종시교육청 보건교육담당 장학사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삶은 누구를 만났는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특히, 아동·청소년기에 선생님과의 만남은 인생에 결정적 요소가 되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초등학교 5학년 때 "옥남이는 선생님을 하면 참 잘하겠다"라는 담임선생님 말 한마디가 간호과를 졸업하고 보건교사로서 그리고 장학사로 근무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18년간 보건교사로 근무하면서 6학급의 작은 학교, 1000명이 넘는 큰 학교, 보건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학교에 순회근무 등 다양한 학교에 근무하였다. 6학급에 근무할 때는 전교생이 한눈에 들어와서 학생들 한 명 한 명 관심을 기울일 수 있었고, 1000명이 넘는 학교에서도 보건실을 방문하는 학생들의 이름만큼은 꼭 기억해서 불러주어, 아팠던 아이들도 금방 기분이 좋아지는 경우도 많았다. 보건교사가 없는 작은 학교에는 한 달에 한 번 순회 근무를 가서 보건수업과 건강상담을 해주었는데, 아이들은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보건선생님을 참 좋아했다. 반겨주는 아이들을 만나면서 `이렇게 작은 학교에도 보건선생님이 계시면 아이들이 좀 더 건강하고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보건실은 아침부터 머리가 아프다, 배가 아프다, 침대에서 쉬고 싶어하는 학생 등 보건선생님의 손길이 필요한 학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하루종일 학교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에게 학교는 행복하고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 힘들 때는 편하게 찾아갈 곳이 있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그랬구나, 힘들었겠구나, 많이 아팠겠구나" 토닥토닥해줄 수 있는 선생님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어머니와 같은 따뜻함을 상징하는 보건선생님은 학생 수가 많든, 적든 꼭 있어야 하는 선생님이다.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을 지향하는 세종교육은 이처럼 학생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학생 수에 상관없이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를 배치하였다. 유치원의 경우에는 「유아교육법」제20조에 근거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모든 공립단설유치원에 간호사를 배치하여 모든 학생들의 건강권을 보장하도록 노력했다. 또한 학생 수가 많은 학교에는 보건선생님 한 명의 손길로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서 보건선생님 외에 보건강사 13명을 추가로 지원하였다. 보건선생님이 한 명인 학교는 선생님이 병가나 출장 등으로 학교에 안 계실 경우에는 교육청에서 순회를 담당하는 선생님이 바로 출동해 보건서비스를 최적의 상태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급격하게 찾아온 코로나19로 모두가 당황하였고 분주하였지만, 선생님들은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면서 코로나19 극복과 예방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보건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교수업을 할 수 있도록 방역과 건강관리를 위해 오늘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로 조정되어 지난 12일부터는 밀집도 3분의2를 유지하면서 등교수업을 하기로 하였다. 아이들이 매일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다. 세종교육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안전한 환경에서 학습권을 보장받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건강 상태를 촘촘히 살피고 방역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 우리 아이들은 선생님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꿈과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다.

박옥남 세종시교육청 보건교육담당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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