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들어 코로나19 확진자 이어져, 풍세면 봉강천 고병원성 AI 확진 겹쳐

천안시가 조류인플루엔자 차단을 위해 소독차량을 활용, 풍세면 봉강천 일대의 농가의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천안시 제공
천안시가 조류인플루엔자 차단을 위해 소독차량을 활용, 풍세면 봉강천 일대의 농가의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천안시 제공
[천안]지난 2, 3월 `줌바댄스발 코로나`와 여름 집중호우 피해 그리고 최근 사우나 코로나19 n차 감염 등이 이어지며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천안시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까지 겹치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26일 천안시에 따르면 산란계 밀집지역인 봉강천에서 지난 21일 채취한 야생철새 분변에서 H5N8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25일 검출됐다. 올 겨울 국내 첫 발생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이다. 시는 긴급소독차량을 투입해 발생지역의 철저한 소독과 반경 10㎞ 내 42농가 189만 마리 가금류에 대해 이동을 금지시켰다. 바이러스 검출 발생지점에는 방역초소를 추가 설치하고 질병 확산 방지를 위해 소독차량 5대를 긴급 투입해 밀집사육지역과 하천 등 취약지역에 대한 집중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축사 환기창 등 개방된 부위는 그물망을 설치했으며 농장 주변에 생석회를 살포해 야생조수 접근을 차단하며 질병 유입 방지에 전력을 쏟고 있다.

천안은 2018년 2월에도 산란계 농가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서 330만 마리를 살처분 했다. 농가와 방역당국은 추가적인 농장의 고병원성 AI 발생 시 2018년의 대규모 살처분 사태가 반복될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

천안시 관계자는 "위기단계가 `주의`에 해당하지만 `심각`단계에 준하는 선제적 방역조치를 적용할 계획"이라며 "이번 이동제한 조치는 11월 11일까지 이상이 없을 경우 해제되지만 축산농가는 `내 농장은 스스로 지킨다`는 각오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시민들도 하천출입과 축산농장 방문을 자제해 방역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천안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점도 방역당국에 부담이 되고 있다.

천안시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2월과 3월 각각 56명, 47명을 기록한 뒤 소강상태가 계속됐다가 8월 8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9월 35명으로 감소했다. 10월에는 지난 17일까지 확진자가 간헐적으로 발생해 2명에 그쳤지만 18일부터 26일까지 20명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며 이달 확진자가 29명으로 지난달 발생자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일부 확진자는 사우나 등 집단감염과 n차 감염 양상도 보여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코로나19에 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추가 발생시 시 재정난도 가중된다. 조류인플루엔자 살처분시 보상비를 시비로 일부 충당해야 하며 방역비용에 지방비가 투입된다.

천안시 한 공무원은 "코로나19와 집중호우 수해, 고병원성 AI확진까지 계속되며 공직사회 피로도도 가중되고 있다"며 "코로나19 방역과 수해복구로 상당한 재정을 지출한 데 이어 AI 사태까지 커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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