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놀이, 핼러윈데이 등 고비 남아 있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줄었지만 오는 31일 핼러윈데이가 집단감염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1명(국내 50명, 해외 11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서울 17명, 경기 27명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충남 2명, 대전 1명 등으로 지역에서도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누적 확진자는 2만 5836명으로 이 가운데 2만 3869명이 격리 해제됐고, 1510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중증 환자는 53명, 누적 사망자는 457명을 기록했다.

지난 21일과 22일 각각 121명과 15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던 것에 비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확산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완연한 가을날씨로 인한 단풍놀이와 핼러윈데이 등 감염 확산 고비가 남아있기 때문. 가족, 지인모임, 직장 등 일상생활 중에서도 전파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다중이 밀집할 경우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단풍놀이시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으며 감염이 빠른 속도로 넓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핼러윈 데이에는 이태원에만 10만 명 가량의 사람이 모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지역에 있는 클럽 등의 유흥시설에서도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 등 호객행위가 줄을 잇고 있다. 자칫하면 제2의 이태원 클럽발 확산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언제든 다시 세 자릿수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지역 의료계에서도 방심은 금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전지역의 코로나19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폭발적인 확산은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다는 것이 의료계의 설명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만큼 최소한의 일상생활이 이뤄져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며 "설마 걸리겠냐는 안일한 의식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다음 달 15일까지 관련 방역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이태원 등 핼러윈 밀집 우려 지역 방문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국립공원, 자연휴양림, 수목원, 사찰 등 단풍놀이 장소에는 방역 인력 배치, 사전 예약제 운영 등을 실시한다. 사람간 2m 이상 거리 이격, 손씻기 등의 기본적인 방역수칙도 강조됐다.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코로나19는 밀집, 밀접, 밀폐한 환경이라면 어느 곳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면서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나 클럽·주점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했다.임용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임용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