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가격 크게 올라, 한국물가정보 "가격 떨어지는 11월 중순 김장 적기"

사단법인 한국물가정보가 조사한 올해 김장비용. 재료값 상승으로 지난해보다 10만 원 이상이 더 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한국물가정보 제공
사단법인 한국물가정보가 조사한 올해 김장비용. 재료값 상승으로 지난해보다 10만 원 이상이 더 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한국물가정보 제공
올해 배추 등 김치 재료 값이 폭등하면서 지금 김장을 할 경우 4인 가족 기준 약 40만 원이 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최근 시세를 기준으로 4인 가족 기준 김장 비용은 대형마트 약 40만 원, 전통시장 약 39만 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대형마트 29만 8410원, 전통시장 27만 5000원보다 각각 10만 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채소류 중에서는 긴 장마와 일조량 부족으로 배추 값이 크게 올랐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배추는 포기당 7000원, 무는 개당 3000원, 총각무는 한단에 4000원이다.

한국물가정보는 김장 적정 시기로 예상되는 11월 중순에는 속이 차고 수분이 빠진 김장용 배추가 출하되기 시작하면서 현 시세보다 가격이 많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양념류 중에서는 긴 장마로 고추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고춧가루 가격이 많이 올랐다. 고춧가루 가격은 3kg 기준 최고 12만 원으로 조사됐다. 마른 고추 비축물량 역시 부족해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새우젓과 멸치액젓은 젓새우와 멸치 어획량 감소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각종 축제와 행사가 코로나19로 취소되며 수요 부족 현상이 빚어진 탓에 예년과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연구원은 "올해는 추위가 빨리 찾아와 김장을 서두르는 가정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배추나 무 등 채소 가격이 안정되는 11월 중순 이후부터 김장 준비를 하는 것이 가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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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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