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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광장] 천안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이제 시작이다

2020-10-23기사 편집 2020-10-23 07:29:40      김정규 기자 wjdrb220@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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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파크, 생태계 조성 견인차 기대
수도권과 차별화 된 지역 정체성 가져야
비수도권 '실리콘벨리'로 성장할 수 있어

첨부사진1김정규 천안아산취재본부장
지난달 천안, 충남에 낭보가 전해졌다.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전해온 복합형 스타트업파크 선정이라는 반가운 소식이다.

천안시 서북구 와촌동 일원에 조성하는 이 사업은 국비 300억 원, 도비 120억 원, 시비 180억 원에 실물투자 233억까지 총 833억 원을 투입한다. 핵심 시설로 도시재생어울림타워(18층)와 INNOST타워(20층)를 신축한다.

내년 12월 준공예정인 도시재생어울림타워는 연면적 1만 1492.4㎡의 면적으로 1층 스타트업 파크, 2층 광&레이저 스마트헬스케어, 3-4층 조직재생연구원, 5층 실험실, 5-18층 소호창업형 임대아파트로 구성한다.

2022년 11월 준공을 계획하고 있는 INNOST타워는 연면적 3만 4000㎡규모다. 1-2층 생활SOC, 3-6층 ICT복합허브센터, 7층 아이디어센터, 8-10층 스타트업파크, 11-20층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저층의 생활SOC에는 돌봄센터, 국공립어린이집, 스포츠센터, 융복합전시장, 작은도서관 등을 배치, 주거·업무·문화·교육이 한 곳에서 가능하다.

이 사업 유치 성공에는 천안역세권의 편리한 접근성 그리고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사업과 창업벤처를 연계한다는 점이 효자노릇을 했다. 낙후한 도심을 되살리고 주거를 더한 창업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결정적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기차, 전철을 기반으로 한 천안역 인근은 정주 여건이 우수하고 주변에 10여 개 이상의 대학 그리고 창업 지원기관을 포함한 유관기관 60여 곳이 밀집해 있다.

천안 스타트업파크는 이곳을 바이오, AI, ICT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개방형 창업 거점으로 구축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타트업파크 선정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공장 운용을 위한 하드웨어만 갖춘 것이다.

기존 기관에 대한 작지 않은 불신으로 지역 생태계 조성에 대한 비관적, 비판적 시선이 적지 않다.

지역 대학BI는 물론 충남테크노파크, 천안SB플라자 등의 일부 입주기업에선 불만들이 쏟아져 나온다. 싸지 않은 임대료에 생색내기용 사업으로 '만족도', '실적'만 가져간다고 한다.

새로 만들어지는 스타트업파크가 수도권 기관에 못 미치고, POST BI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일부 기관들과 다름없이 사업비만 축내는 '좀비기업' '헌터기업' 지원기관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 인프라를 자랑하는 천안시가 지난 20일 천안시청에서 열린 '과학기술사업화펀드 및 바우처지원사업 기본계획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에서 목원대에게 발표를 부탁한 사실도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밥그릇 싸움이 아니다.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펀드'를 원거리 대학에서 훈수하고 있는 실정이 된 것이다.

'천안과 인근 대학을 다 뒤져본 뒤 대전의 대학에 간신히 부탁했다'는 시 담당자의 말은 아쉬움을 넘어선다.

지역 현안에 대해선 지역 대학이 함께 논의하고 문제해결에도 함께 해야 한다. 이번 사업을 단순 용역으로 치부하지 않았으면 한다. 사업, 특히 스타트업은 신속함이 핵심이기 때문에 '원거리 훈수'는 바람직하지 않다.

수도권과의 경쟁력 지적 또한 풀기 힘든 숙제다. 시설, 인프라만으로는 강남, 판교, 구로 등 수도권에 있는 쟁쟁한 IT밸리를 따라 잡을 수 없다.

지역 문제, 현안을 찾아내고 이를 사업화로 풀어내는 것이 다른 지역에서 따라할 수 없는 사업 아이템이 될 것이다. 나아가 든든한 지역 제조업 기업 선배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도 스타트업 생태계에 선순환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천안 스타트업파크는 장사가 잘되는 맛집으로 치면 첨단 주방·조리도구를 갖췄다. 이제 최고의 셰프와 매니저가 손님을 끌고, 이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줄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맛으로만 손님을 끌던 시대는 지났다. 분위기 좋고, 음악도 좋아야 한다. 친절과 위생은 당연해진지 오래다. 진실한 감동 스토리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이 사실은 기업이 더 잘 알아 둬야 할 기본 덕목이기도 하다. 김정규 천안아산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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