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과 관련 없어도 사망자 지속…각 지역서 실신하는 경우 허다

독감 예방 주사 접종 [사진=연합뉴스]
독감 예방 주사 접종 [사진=연합뉴스]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잇따르면서 극심한 불안감으로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이른바 `백신 포비아` 확산과 함께 예방접종 사업 중단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질병청은 독감백신 접종과 사망간의 명확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중단할 상항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국민적 불안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방역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정부 발표에 대한 불신도 고개를 들고 있다.

22일 이른 오전 대전에서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 1명이 추가되는 등 이날 전국적으로 사망자가 20여 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백신 사망사태에 대해 사망원인 미상 또는 아낙필락시스 쇼크 연관성 등으로 인한 사망일 것이란 입장을 밝혀 왔다. 아낙필락시스 쇼크는 독감백신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특정 식품이나 약물 등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 분에서 수 시간 이내에 전신에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말한다. 이는 일종의 단백질 과민 반응이다. 따라서 달걀 등에 알레르기가 있을 경우 접종 이전 의사와 상담이 이뤄져야 한다. 이처럼 백신 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에도 정부가 사망 원인에 대해 밝혀내지 못하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아직 예방접종을 중단할 때가 아니라는 질병관리청의 입장이 시민들의 불안을 더욱 키우고 있다.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백신의 원료가 되는 유정란의 독성물질이 사망 원인일 수도 있다는 주장마저 나온다.

대전시민 한모(45)씨는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에 무턱대고 백신을 맞으라고 하는 것 같아 더욱 불안하다"며 "어제 백신을 맞은 사람도 불과 몇 시간만에 사망했다는 점 때문에라도 더욱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모(55)씨도 "면역력이라는 것이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냐"며 "질병에 걸리지 않으려고 맞는 백신이 목숨을 위협하는 상황에 누가 접종하려고 하겠냐"고 꼬집었다.

대부분의 사망자가 정부가 조달한 국산백신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시민들의 불신을 키우는 한 요인이다. 정부에서 조달한 백신에서 사망사례가 나오고 있어 다른 백신조차도 믿을 수 없다고 보고 있는 것. 충북 청주 등 전국 곳곳에서는 독감백신을 맞고 실신하는 등의 사례도 나오고 있다.

대전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불안감으로 인한 불신이 커지자 대한의사협회에서 독감예방접종을 일주일동안 유보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의협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유보기간동안 사망과 백신 접종의 인과성은 물론, 안정성에 대한 의학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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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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