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고창-대전 등 전국 확산 추세…독감백신 포비아 확산

독감 예방접종 [사진=연합뉴스]
독감 예방접종 [사진=연합뉴스]
대전지역에서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은 80대 노인 사망에 이어 상급병원인 충남대병원에서 의료진 코로나19 감염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슷한 2개의 전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독감 예방접종 이후 사망자는 지난 16일 인천 10대 청소년에 이어 현재까지 총 9명으로 늘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브리핑에서 "사망사례로 신고된 건수는 지난 20일까지 4건, 오늘(21일) 5건이 추가로 신고돼 총 9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전에서는 지난 19일 오전 9시쯤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80대 노인이 20일 오후 3시쯤 사망했다. 이 노인이 맞은 백신은 한국백신 코박스인플루4가PF주(PT200801)로 상온 노출로 효능 저하 우려가 제기되거나 백색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또 80대 노인과 같은 날 예방접종을 받은 70대 노인은 20일 오후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이 노인이 접종한 백신은 사망한 노인과 제조회사는 같지만 로트번호는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의료계는 무작정 접종을 미루기 보다 받는 것을 권하고 있지만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독감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김성주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독감에 걸리면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건강에 더 큰 악영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백신을 접종하는게 좋다"며 "물론 현재 몸상태가 좋지 않다면 컨디션을 회복하고 백신접종을 해야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즉시 백신을 접종해도 무방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정해교 시 보건복지국장은 "두 분 모두 접종 전 예진할 때 기저질환은 없다고 기재했다. 과거 진료 기록 등을 검토해 인과관계를 정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성현 대전시의사회 총무이사는 "보통 예방접종 이후 항체 형성에 2주 정도 시간이 걸린다"며 "독감이 본격적으로 유행하는 11월 중순 전에 항체가 형성되려면 10월 안에는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와함께 대전은 독감 백신 사망사고 외에도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충남대병원 의료진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병원내 추가 감염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추석 연휴 관련 집단감염이 진정되자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한 상황에서 이번 독감 백신 관련 사망자까지 나오며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도 "확진된 간호사는 진료협력센터, 병동보조사는 코로나 병동에서 근무해 일반 환자, 보호자와는 접촉하지 않았다"며 "직원 대상 조사에서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만큼 병원내 추가 감염은 없다"고 설명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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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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