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하나에 지혜하나 `경일장일 經一長一`(전홍식 지음)= 대전반석고등학교 교장인 저자는 오십을 갓 넘긴 나이에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무료한 시간을 달래고 병을 잊기 위해 10년간 책 읽기에 집중한다. 저자는 책을 읽으며 마음에 착 안기는 문구를 노트에 적는데 그 양이 1000장이 넘는다. 책은 누구나 겪고, 겪을지도 모르는 경험들과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안식처인 지혜들을 모아 하나로 엮어냈다. 총 4부로 구성된 책은 세상에 대한 안목을 가지는 `카오스`를 통해 인간의 모든 행동 패턴의 법칙을 이해하고, 징크스와 잘못된 미신, 헛된 금기로 인해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이와 함께 사마천의 `사기`와 이릉 장군의 이야기 등 고전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한 가르침도 준다. 특히, 독자들에게 세상과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는 법을 깨우칠 수 있는 유익한 책이 될 것이다. 정우COM·353쪽·1만 2000원

△지금 이 계절의 클래식(이지혜 지음)= 17세기 헨델과 바흐부터 20세기 피아졸라와 쇼스타코비치까지 계절마다 우리가 반드시 들어야 할 클래식 명곡 혹은 그 계절을 제대로 감각하게 만드는 클래식 라인업 33곡을 쉽고 흥미로운 인문학 해설과 함께 소개한다. 클래식 해설가인 저자는 일상생활과 관련 있는 클래식 음악을 중심으로 이맘때 듣기 좋은 클래식을 추천하면서 누가, 왜 그런 음악을 만들었는지에 관해 관심을 기울인다. 저자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산뜻한 봄에는 자유와 기쁨을 노래하는 모차르트를 비롯해 초심을 기억하라고 읊조리는 바흐, 원시와 야성의 소리를 일깨우는 스트라빈스키에 귀 기울이고, 청량한 여름에는 `한여름 밤의 꿈`을 이야기하는 멘델스존과 뜨거운 열정을 드러내는 드보르자크, 지독한 사랑을 음악으로 그렸던 에릭 사티를 곁에 둔다면 계절과 클래식 음악은 독자의 공간에서 더욱 아름답게 공존할 것이다. 파람북·292쪽·1만 6000원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아(장 폴 뒤부아 지음·이세진 옮김)= 지난해 `대중성과 문학적 완성도를 모두 갖춘 작품`이라는 심사평을 받으며 제117회 공쿠르상을 수상한 소설은 프랑스 국민작가 장폴 뒤부아의 최고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소설은 프랑스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뒤, 렉셀시오르 아파트에서 26년간 관리인으로 근무하다 우연한 사건으로 교도소에 수감된 한 남자의 이야기로 시련 속에서도 자기 자신이 되기를 선택한 주인공의 모습이 빛난다. 자칫 무겁게 흘러갈 수 있는 줄거리지만, 프랑스 주요 일간지 `르몽드`가 "장폴 뒤부아는 고통스러운 이야기 속에서도 반짝이는 해학의 순간을 포착했다"고 평할 정도로 시종 담담하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특히, 작품은 `모두가 세상을 똑같이 살지는 않는다`는 중요한 명제를 길어 올리며, 타인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을 돌아보게 한다. 창비·308쪽·1만 5800원

△기후변화로 보는 지구의 역사(미즈노카즈하루 지음·백지은 옮김)= 저자는 특별히 고산이나 사막 등 한계지대의 자연에 대해 주목하며 기후변화를 설명한다. 식물이 생육하기 어려운 한계지대에서는 약간의 환경 변화만으로도 식물의 생육에 큰 영향을 미치고 뚜렷한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자가 한계지대를 방문해 다양한 실험을 통해 바람, 기온 등 조건이 다를 때 식물의 생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확인한 생생한 자료들이 수록돼 있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가 시간의 척도와 관련돼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1억 년에서 단 하루까지 시간의 척도를 나누고 세계의 한계지대에서 나타나고 있는 기후변동이 자연과 식생, 나아가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책으로 풀어낸다. 책을 통해 기후와 50억 년의 역사를 지닌 지구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만나보길 바란다. 문학사상·296쪽·1만 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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