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승마공원 적합 부지 물색 지연, 화상경마장 승마공원 이전 차질

천안 화상경마장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 화상경마장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승마공원 조성지에 이전하려던 천안 화상경마장이 적합한 사업부지를 찾지 못해 답보상태에 놓였다.

21일 천안시에 따르면 가칭 천안시 승마공원 조성사업을 위해 지난해부터 후보지 물색에 착수했다. 지난 3월에는 후보지를 4개소로 압축해 허가과, 환경정책과, 산림휴양과, 도시계획과, 건축디자인과 등 관련 부서 협의도 진행했다. 시는 입지여건, 법적사항 등 제반여건을 고려해 검토 결과 승마공원 조성에 적합한 시유지의 부재만 확인했다. 당초 시는 승마공원에 적합한 후보지가 확보되면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 한국마사회의 승마공원 조성사업 공모에 참여·선정을 통해 말사육장, 교육장, 실내외승마장, 승마트래킹 코스 등을 갖춘 승마공원을 조성하며 동시에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에 소재한 화상경마장 이전도 달성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승마공원 후보지 물색이 어려워지며 화상경마장 이전도 불투명해졌다.

지난 2005년 개장한 천안 화상경마장은 지하 3층, 지상 5층에 1만 3081㎡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천안 화상경마장은 당초 전용주거지역으로부터 400m 이상 떨어졌지만 주변 주거지역 개발로 현재 아파트 및 도시형생활주택이 밀집해 있다. 실제 천안 화상경마장 반경 1㎞는 개별 주거지를 제외하고 대단위 아파트만 25개 단지에 달한다. 상주 인구도 부성 1, 2동 9만여 명 중 90% 정도가 살고 초중고 학교도 10곳이나 들어서 있다. 주거지와 인접한 화상경마장으로 범죄발생, 유흥시설 집단화 등의 사회문제가 발생하며 그동안 지역사회에서는 도심 화상경마장 이전 목소리가 끊임없이 대두됐다.

2018년 9월 천안시의회 임시회에서는 화상경마장의 조속한 시 외곽 이전을 촉구하는 `한국마사회 화상경마장 이전 촉구 건의문`도 25명 의원 일동으로 채택했다.

건의문 채택 후 2년 여가 흘렀지만 승마공원 후보지 물색이 진척되지 않으며 화상경마장 이전도 지지부진하다.

천안시 관계자는 "화상경마장 이전을 위해선 승마공원 부지 확보가 선결 과제"라며 "승마공원 후보지 요건인 버스 정류장, 지하철 등 도보로 500m 이내 충족한 곳을 찾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시는 승마공원 조성사업 공모요건의 변화 추이 등을 지켜보며 후보지 물색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박상돈 천안시장은 지난 4월 천안시장 보궐선거 당시 대전일보가 보낸 정책질의서의 답변에서 "시 차원에서 (화상경마장) 외곽지역 이전 부지를 적극 모색하고 이전에 필요한 행정절차도 지원해 두정동 주민들의 주거·교육 환경권 보장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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