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 의과대학 신입생 상당수는 수도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의과 대학은 전체 신입생 모집에서 지역 학생을 의무로 선발해야 하나, 이를 지키지 않고 있는 대학도 일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서동용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충청지역 의과대학(건양대, 단국대, 순천향대, 을지대, 충남대, 충북대)이 올해 모집한 신입생 전체 인원에서 수도권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45.1%로 집계됐다.

단국대 천안 캠퍼스는 수도권 신입생 비중이 75.0%로 가장 높았으며, 을지대가 67.5%로 뒤를 이었다. 이어 순천향대가 49.5%로 나타났으며, 건양대는 46.9%, 충북대 44.9%, 충남대 33.6% 등의 순이다.

이중 을지대는 지난해 신입생 선발에서 교육부가 권고한 지역 인재 모집 비율을 채우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지역 의료의 균형적인 발전과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지방 의과대학이 선발해야 하는 지역 인재 비율을 권고하고 있다.

을지대는 전체 모집 인원에서 대전, 세종 충청 지역 학생을 30%로 의무 선발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지난해 을지대가 선발한 지역 인재 비율은 전체 학생 대비 28.6%로, 교육부가 권고한 지역인재 선발 비율을 밑돌았다.

서동용 의원은 "지방 의대의 수도권 출신 입학생의 비중이 높은 것과 지역인재 선발비율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은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와 지방대 육성을 위해 지방대에 의대정원을 배정한 국가정책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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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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